[강경록의 미식로드] 머루의 향과 맛이 입안에 가득 담다

강원도 삼척 너와마을서 '끌로너와' 생산
스위트와 드라이 두종류 있어
강원도 농촌인증사업자로 지정돼
  • 등록 2019-07-05 오전 6:00:00

    수정 2019-07-05 오전 6:00:00

강원도 삼척 너와마을 머루와인 ‘끌로너와’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삼척 도계읍 신리의 너와마을. 옛 너와집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38번 국도를 따라 태백에서 삼척으로 넘어가면 도계읍 신리쪽으로 방향을 틀면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다. 너와집은 초가지붕 대신 소나무 조각을 지붕으로 덮은 강원도 옛 가옥을 일컫는다. 200년 이상 자란 붉은 소나무 토막을 세워놓고 쐐기를 박아 쳐 잘라낸 널쭉을 지붕에 얹는다. 붉은 소나무는 송진이 많이 나와 방수 효과가 있어 너와로 쓰기에 좋은 재료. 때문에 너와를 만들 때에는 반드시 톱이 아닌 도끼로 쪼개야 한다. 나뭇결이 톱밥처럼 일어나면 방수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 산골마을을 대표하는 또 다른 것이 바로 ‘머루 와인’이다. 마을 주민이 힘을 모아 2005년 너와마을영농조합을 설립해 머루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강원도가 농촌인증사업자로 지정해서 유통과 판로, 교육, 마케팅 등을 지원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 마을에서 머루를 재배한 것은 2002년부터. 8개 농가에서 재배하기 시작해 지금은 19개 농가에서 연간 50t을 생산할 만큼 규모도 커졌다. 이곳 머루는 향과 맛이 강한 것이 특징. 해발 600m 산악 지형 특성상 외부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이 적고, 석회암 지대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해서다.

강원도 삼척 너와마을 머루와인 ‘끌로너와’


와인 저장고에는 15~17℃에서 와인이 발효되고 있다. 이곳 머루와인의 이름은 ‘끌로너와’, 스위트와 드라이 두 종류가 있다. 전통 항아리를 사용해 저온에서 서서히 발효시키는 게 특징. 진하면서도 순수한 머루의 향기와 맛이 계속 입안에 머무른다. 알코올도수 12%다. 2009년 강원와인품평회 금상,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우리술 품평회에서 우수상을, 2013년 코리아와인어워즈 그랜드 골드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폐교를 재건축해 머루 발사믹 식초 가공공장과 너와마을 박물관도 조성했다. 또 머루 발효 과정 체험, 시음과 판매장도 갖춘 너와마을 체험장도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머루 와인과 머루 발사믹 식초 만들기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보통 머루 수확 시기는 9월 중순. 해마다 수확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마을로 문의해서 체험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또 다른 먹거리는 산채비빕밥·된장찌개·청국장, 여기에 직접 채취한 산나물과 장으로 상을 차려낸다. 너와마을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하는 식당으로, 조합원 중 할머니들이 순번을 세워 돌아가며 운영한다. 강원도 시골 농가의 밥상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강원도 삼척 너와마을의 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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