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16년 만에 '나부코' 전막 공연

8월 12~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젊은 베르디에게 큰 명성 안긴 명작
  • 등록 2021-07-28 오전 7:00:01

    수정 2021-07-28 오전 7:00: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를 공연한다.

오페라 ‘나부코’ 공연 장면(사진=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전막으로 무대에 올리는 것은 2005년 이후 16년 만이다.

‘나부코’는 젊은 시절 베르디가 잇따른 실패와 불행을 딛고 작곡가로서 큰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재개관을 축하하고,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도약의 염원을 담아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나부코’는 기원전 6세기에 있었던 히브리인들의 ‘바빌론 유수’ 사건을 다룬다.

당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와 나폴레옹의 지배를 받았던 북이탈리아의 민족 해방과 독립의 염원을 담은 작품이다.

베르디를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이자 이탈리아 민족 영웅의 반열로 인도한 이 작품은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이탈리아인들을 위로했다.

억압과 참담함 속에서도 희망찬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를 담아낸 이 합창은 ‘나부코’를 대표하는 곡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나부코’를 더욱 특별한 무대로 펼쳐내기 위해 파격의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와 다시 한 번 조우한다.

그는 국립오페라단 ‘안드레아 셰니에’(2015), ‘보리스 고두노프’(2017)를 통해 압도적 스케일, 상상과 영감이 현실이 되는 마법같은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복의 전통 문양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무늬를 세밀하게 수 놓은 의상 디자인 △역사적 고증을 배제한 채 붉은 색과 흰색의 대비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미니멀한 무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상징물 △한국 고유 정서인 ‘한’을 텍스트로 조형화한 무대 배경 등을 선보인다.

특히 웅장한 군중신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온 스테파노 포다는 이번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장면에서 최고의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한’의 정서와 ‘나부코’에 담긴 베르디와 그 민족의 정서가 일맥상통한다“며 ”억압에 시달리고 고통받으면서도 존엄을 지켜내고 우애와 결속을 다지는 이들의 치유의 원천, ‘한’이라는 정서를 작품 속에 그려냄으로써 인류에 대한 성찰,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담론을 풀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휘는 젊은 명장 홍석원이 맡는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롤 주립극장 수석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스로를 신으로 칭하는 불패의 권력자 바빌로니아의 왕 나부코 역은 대한민국 최고의 바리톤 고성현과 독일 오페라 무대를 중심으로 탄탄한 실력을 쌓아온 바리톤 정승기가 맡는다.

거부당한 사랑에 좌절하며 출생의 비밀에 대한 열등감을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분출하는 아비가일레 역은 소프라노 문수진과 박현주가 맡는다.

선의 의지를 대변하는 페네나 역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와 최승현이 분한다.

또한 적국의 공주와 사랑에 빠진 이즈마엘레 역에 테너 정의근, 박성규, 신앙심 깊은 대제사장 자카리아 역에 베이스 박준혁, 최웅조, 안나 역에 소프라노 최세정, 임은송, 압달로 역에 테너 김지민, 바알의 대제사장 역에 박경태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오는 8월 14일 오후 3시 공연은 ‘크노마이오페라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유료)를 진행한다.

오페라 ‘나부코’ 포스터(사진=국립오페라단)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환영해요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