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16일자 사설을 통해 남조선 정부 당국자들이 대북 개별관광에 대해 미국과 논의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을 비롯한 (남측) 당국자들은 미국에 날아가서 ‘대북 개별관광’과 관련한 모의판을 벌려 놓았다”며 “남조선 외교부 당국자는 미 국무성(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부대표와 ‘한미실무팀’ 회의를 열고 저들의 ‘대북제안’에 대한 상전의 승인을 얻어보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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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그동안 북한이 ‘외세 의존 정책에서 탈피하라’는 대남 비난 기조와 같은 맥락이다. 다만 남한 정부가 남북 협력사업을 미국과 협의하는 것을 비판하면서도, 제안 자체에 대한 평가를 피하고 수용 여부를 모호하게 남겨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에 북한의 이번 첫 반응을 놓고 긍정적 신호로 풀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는 한편 한반도 정세를 주시하면서 남북 협력사업 제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이) 대북 개별관광을 미국과 논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 것은 지금 (우리 보고) 나오라고 하는 휘파람 소리”라고 주장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음달 한미 연합훈련 재개 여부와 4월 총선 결과를 지켜본 뒤 대화에 나설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북한도 개별관광에 관심이 많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한국 민간단체와의 교류나 이에 대해 전향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대북 개별관광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 개별관광이 한미 간 협력사항이 아닌 만큼,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나서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고 북미 대화를 견인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셈이다. 북측 (호응) 반응이 있냐는 취지의 질문엔 “아직까지 직접적인 반응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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