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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는 대기업에 입사하고도 단칸방을 벗어날 수 없는 이른바 ‘흙수저’ 여성 3인방이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게 되면서 겪는 일을 담았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달까지 가자’는 1, 2쇄를 동시에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 소진 속도가 워낙 빨라 하루만에 3, 4쇄를 찍었다. 장 작가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책을 쓸 때만 해도 가상화폐가 이미 지나간 이야기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책이 나올 때 다시 가상화폐가 화제가 돼 신기했다”며 얼떨떨하면서도 즐거운 소감을 전했다. 전화기 넘어 유쾌한 장 작가의 목소리는 ‘달까지 가자’ 속 “가즈아!”를 외치는 주인공들의 모습과도 닮아있었다. (※소설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음)
장류진 작가는 이번 책의 주인공들에게 특히나 애정을 가득 담았다. 그는 “실제 인생은 달달하거나 상상하는 것처럼 떼돈을 버는 일도 극히 드무니깐, 소설에서 만큼은 설탕옷을 잔뜩 입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 속의 인물들이 다니는 직장이 제과회사인 것도 작가가 이런 마음을 담아 의도적으로 설정한 것. 장 작가는 “주인공들이 다니는 회사가 어떤 회사여도 상관없는 작품이긴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달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수시로 주인공들이 과자, 디저트를 먹는 장면을 배치해 책을 읽는 내내 달콤함을 느끼도록 했다”고 밝혔다.
첫 장편 소설을 출간한 소감도 남달랐다. 장 작가는 “습작으로도 장편을 써본 적은 없어서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장편은 주인공들의 성격도 그렇고 더 꼼꼼하게 묘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자들이 제 책을 읽고 좋은 책 한권을 읽었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집필 활동에 있어서 특별히 정해둔 방향성은 없다. 다만 장 작가는 “스스로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계속 쓸 이야기가 솟아나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