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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오랜 시간 정부의 고강도 확진자 격리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로 시민의 일상은 크게 달라졌다. 사회 곳곳의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특히 직장 등 노동시장에서는 원격 기술을 통한 재택근무가 제도화·보편화하는 등 생활 양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해 4월18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종료 이후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 제도를 종료하고 정상 출근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내달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등이 시행되면 재택근무를 하는 사업장들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 따른다.
실제 이날 코로나 종식 선언을 접한 일부 직장인들은 일상 회복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그동안 익숙해진 재택근무의 종료 또는 축소가 더욱 확대될 거라며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코로나 시기 회사에서 부랴부랴 도입했던 재택·교대근무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하다 보니 장점이 많아 금방 익숙해지고 직원들의 선호가 높았다”면서 “작년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 대부분 다시 회사 출근으로 복귀했는데, 다음 달부터 확진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면 사실상 재택근무가 없어질 거라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와 이번 코로나 종식 선언 이후에도 재택근무와 근무지 자율선택 등 유연 근무제를 여전히 활용하는 회사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기존 ‘주1회 사무실 출근’ 체제 대신 올 들어 ‘근무지 자율선택제’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와 일정을 고려해 재택이든, 지방이나 해외든 상관 없이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다.
인크루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재택근무 중’인 응답자의 약 70.3%는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축소·폐지할 경우 이직을 고려할 것이라 답했다. 또 응답자의 약 29.4%는 회사에서 재택근무 직원의 급여와 상여금을 삭감해도 ‘재택근무를 원한다’고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내외 대부분 기업이 팬데믹 시기 광범위하게 도입했던 재택근무에서 엔데믹 전환과 함께 회사로 복귀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일터로 돌아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과 동시에, 재택근무가 가져오는 생산성 등 장점도 있기 때문에 직종·직무 특성에 따라 근무 일수 중 일부 허용하는 방식 등으로 노사간 합의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