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 반갑지만…'재택근무' 계속 하면 안돼요?"

내달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등 일상 복귀
3년 넘도록 비대면 재택근무 익숙했는데
속속 정상 출근 전환…"아쉽다" 반응도
"일터 복귀 수순 속 일부 유연 적용 방법도"
  • 등록 2023-05-12 오전 7:00:00

    수정 2023-05-12 오전 7:00:0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3년 넘도록 길었던 코로나 시국이 드디어 끝나려나 봅니다. 다시 이전과 같은 일상 회복이 반갑긴 하면서도, 그새 익숙해지고 편리한 비(非)대면 문화는 계속될 텐데 재택근무를 다 없애기보다 적절하게 운영됐으면 좋겠어요.”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일 정부가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발표하면서 시민들은 일상을 되찾을 전망이다. 다음 달 1일부터 확진자 격리 의무가 권고로 전환하는 등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해제한다. 2020년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약 3년 4개월 만의 전격 엔데믹(endemic·풍토병화) 전환이다.

하지만 지난 오랜 시간 정부의 고강도 확진자 격리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로 시민의 일상은 크게 달라졌다. 사회 곳곳의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특히 직장 등 노동시장에서는 원격 기술을 통한 재택근무가 제도화·보편화하는 등 생활 양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해 4월18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종료 이후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 제도를 종료하고 정상 출근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내달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등이 시행되면 재택근무를 하는 사업장들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 따른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지난달 18~19일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직장인 697명과 구직자 367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40%가 현재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무실 출근자 가운데 약 78%는 ‘재택근무를 하다가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됐다’고 응답했다.

실제 이날 코로나 종식 선언을 접한 일부 직장인들은 일상 회복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그동안 익숙해진 재택근무의 종료 또는 축소가 더욱 확대될 거라며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코로나 시기 회사에서 부랴부랴 도입했던 재택·교대근무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하다 보니 장점이 많아 금방 익숙해지고 직원들의 선호가 높았다”면서 “작년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 대부분 다시 회사 출근으로 복귀했는데, 다음 달부터 확진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면 사실상 재택근무가 없어질 거라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와 이번 코로나 종식 선언 이후에도 재택근무와 근무지 자율선택 등 유연 근무제를 여전히 활용하는 회사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기존 ‘주1회 사무실 출근’ 체제 대신 올 들어 ‘근무지 자율선택제’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와 일정을 고려해 재택이든, 지방이나 해외든 상관 없이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다.

30대 직장인 정모씨는 “개발 업무 특성상 코로나 기간 거의 재택근무를 했어도 일에 문제가 없었는데 다시 회사로 출근하려니 어색하고 답답하다”면서 “IT 업계에서 여전히 재택근무제를 활용하는 곳이 있는데 기왕이면 워라밸(워크 라이프 밸런스·일과 삶의 균형)이 좋은 유연한 곳으로 이직을 알아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크루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재택근무 중’인 응답자의 약 70.3%는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축소·폐지할 경우 이직을 고려할 것이라 답했다. 또 응답자의 약 29.4%는 회사에서 재택근무 직원의 급여와 상여금을 삭감해도 ‘재택근무를 원한다’고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내외 대부분 기업이 팬데믹 시기 광범위하게 도입했던 재택근무에서 엔데믹 전환과 함께 회사로 복귀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일터로 돌아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과 동시에, 재택근무가 가져오는 생산성 등 장점도 있기 때문에 직종·직무 특성에 따라 근무 일수 중 일부 허용하는 방식 등으로 노사간 합의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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