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黨리더십" 사면초가

黨名개정 무산… 黨 노선·정체성 도마에
다음 대선주자들의 ‘朴대표 흔들기’ 측면도
朴대표 “黨에 부담되면 대표직 연연안해”
  • 등록 2005-02-05 오후 3:17:27

    수정 2005-02-05 오후 3:17:27

[조선일보 제공]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리더십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여권의 과거사 공세로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인데 당안에서까지 사방에서 공격받고 있다. 지난4일 의원연찬회장에서 “당에 부담이 되면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할 정도로 박 대표는 코너에 몰려 있다. 지금 상황은 다른 대선주자들이 박 대표의 힘을 빼기 위해 의도적으로 흔들어대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상황은 쉽게 진정되기 어려운 국면이다. ◆당명개정, 꼭 하려했는데… 박 대표에게 가장 ‘아픈’ 부분은 이날로 이틀째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당명 개정이 관철되지 않은 것이다. 박 대표는 이날 “당명 개정을 5월 말까지는 마무리짓자”며 표결까지 제안했을 정도로 ‘욕심’을 냈다. 그러나 의원들이 표결 자체를 반대했다. 이성권 의원은 “당명 개정이 적절한 때가 아니란 의견이 많았는데도 표결을 요구한 것은 오기정치”라고까지 말했다. 결국 박 대표는 지도부와 회의한 끝에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당명개정에 대한 결론을 내야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부담을 느끼니까 안하는 걸로 하겠다”고 뜻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연찬회에서는 박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삼는 의원들이 많았다. 홍문표 의원은 “박 대표의 지도력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고 했고, 고진화 의원은 “당 노선이 우경화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 선거가 2년도 더 남았는데 “당 대표와 대선후보를 분리하자”고 해 노골적으로 박 대표를 견제했다. 안상수 의원은 “당장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다시 선출하자”고까지 했다. 홍준표·남경필 의원 등은 “과거사 문제는 박 대표 개인이 해결하라”고 압박했다. ◆왜 박 대표를 흔드나 다음 대선 경쟁이 벌써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다음 대선을 노리고 있거나, 유력 주자들과 연결된 의원들이 의도적으로 박 대표를 깎아내리고 흔드는 경우가 없지 않다”는 것이다. 당 안에선 구체적으로 “과거사 문제로 박 대표를 강하게 공격하는 A·B 의원은 이명박 서울시장과 가깝다” “당명 개정에 강하게 반대한 C·D의원은 다음 경기지사 선거에 생각이 있어 손학규 경기지사를 의식하고 있다”는 등의 관측이 무성하다. 또 박 대표의 ‘보수우경화’를 지적하는 진보성향 소장파 의원들도 한 대선주자 진영과 자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실제 연찬회에는 이 시장과 손 지사측 관계자들이 나와 의원들의 발언을 꼼꼼히 챙기기도 했다. 소장파 리더인 남경필 의원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 이 상태로는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없다는 게 핵심”이라고 했지만 박 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연찬회 발언들을 보면 사심(私心)이 가득하다”고 했다. ◆박 대표의 대응은? 박 대표는 이날 일단 “지난 전당대회 때 당원들이 대선 후보가 아니라 당 대표를 뽑아 당 개혁을 주문한 만큼 그 요청을 실천하는 게 내 임무”라고 말했다. 내년 6월까지의 임기는 지키겠다는 원칙론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연찬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인해 부담이 되고, 짐스럽다고 여러분들이 생각한다면 대표직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또 당명을 바꾸게 되면 지도부도 교체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원한다면 그렇게 하자”고 했다. 자신을 겨냥한 공격에 소극적으로 대응하지만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는 내년 6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한 측근은 “박 대표가 과거 이회창 전 총재에게 당권·대권 분리를 요구했던 만큼, 본인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면 당권은 놓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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