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습니다]①"산학연 협력·획기적 장학제도…충남대를 창업메카로"

국내 거점국립대 첫 여성 총장, 이진숙 충남대 총장
연구산학부총장제 신설…학연산 협력모델 구축 담당
획기적 장학제도 ‘CNU Honor Scholarship’ 제도 도입
거점국립대·충청권 국립대 네크워크강화 시스템 혁신
  • 등록 2020-04-16 오전 1:11:00

    수정 2020-04-16 오전 1:11:00

이진숙 총장 (사진= 충남대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올해로 개교 68주년을 맞는 거점국립대 충남대에 첫 여성 총장이 탄생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제19대 충남대 총장 선거에서 건축공학과 이진숙(60) 교수가 당선되면서 충남대는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

이 신임 총장은 선거 당시 `CNU 100년, 위대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이라는 캐치 프라이드를 내걸고, “새로운 100년을 위한 충남대의 미래 발전 비전과 혁신을 위해 나섰다”며 출마의 변(辨)을 밝혔다. 교수와 교직원을 비롯해 학생과 조교까지 참여하는 첫번째 완전 직선제로 치러진 충남대 총장 선거에는 대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교수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쟁쟁한 후보들이 제치고 당선된 이 총장을 택한 충남대 구성원들은 현실에 대한 안주보다 변화를 택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으로의 쏠림 등으로 인해 현재 지방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혁신도시특별법 개정, 국가균형발전 등 현 정부의 기조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라고 봤다. 또 거점국립대와 충청권 국립대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시스템 혁신체계 구축을 중요한 과업으로 인식했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총장에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 취임 후 가장 시급한 현안은.

△현재는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대학의 연구역량과 산학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연구산학부총장제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지역사회와 보다 밀접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총장 직속 기구로 지역협력단을 신설해 대전과 세종, 충청권 지자체, 산업계와의 상생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학교육 혁신을 위한 컨트롤 타워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게 할 예정이다. 당장 교육부의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즉 지역혁신플랫폼이라고도 불리는 RIS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BK21사업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안전하게 교육과 연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선거 과정에서 여러 공약들을 발표했다. 주요 공약과 추진 로드맵은.

△연구산학부총장제를 도입해 대외협력 업무는 총장이 적극 수행하고, 전문성을 갖춘 연구산학부총장이 학-연-산 협력 모델 구축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그간 충남대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유일한 종합대학으로서 지역협력을 위해 노력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역협력단을 설치해 정부, 지자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학과 지자체, 기업체가 함께하는 CNU 혁신파크를 건립하겠다. 이를 통해 충남대가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변혁의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최초로 대학 캠퍼스 내에 건립 중인 대전TIPS타운을 중심으로 창업 원스톱지원시스템을 도입해 충남대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의 청년들이 창업 역량을 기르고 장기적으로는 우리지역에서 유니콘 기업들이 탄생하는 창업의 메카로 만들어나갈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제시했던 모든 공약을 실천하고 싶지만 우선 순위를 매기고 경중을 따져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

-충남대의 연구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복안은

△대학의 연구력은 대학 발전과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다. 충남대가 거점국립대학교이지만 대학 연구자들이 느끼기엔 여전히 연구지원 제도와 환경이 미흡하고, 학문분야별 불균형도 존재한다. 연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과 체계적인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 연구행정 지원을 위해 연구행정의 서비스 질을 개선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우수 연구소와 융합 연구원 육성 및 통섭을 위한 간담회를 자주 열어 경쟁력을 높이겠다. 정부출연연들이 밀집해 있는 대덕연구단지와의 공동연구와 협업도 적극 지원하겠다. 이공계는 학문 특성상 인문사회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연구 성과가 높을 수 밖에 없어 같은 잣대를 적용할 수 없다. 학문 특성을 고려한 학술연구비 지원을 다양화하겠다. 특히 인문사회, 예체능, 기초과학 진흥사업 등 별도의 재정 확보를 통해 기초학문, 인문 학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연구 실적이 우수한 교원들에게는 책임 강의시수를 감면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연구 장려금을 통해 인센티브를 확대해 신명나게 연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신임 교수 등 젊은 연구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연구 문화를 만들어가겠다.

-충남대의 경쟁력 제고 방안은.

△충남대가 지난 68년 동안 양적 성장을 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그 성장을 토대로 질적 도약과 성숙을 이뤄내야 한다.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아닌 사회의 변혁을 이끌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을 갖출 것이다. 특히 지역의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학부부터 석·박사, 유학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획기적인 장학제도인 ‘CNU Honor Scholarship’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역이 발전하는 것이 곧 충남대의 발전이며, 이는 국가 산업 발전, 대한민국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진다. 거점국립대로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학-연-산-관-민 협조체제를 공고히하고 대학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고 창업과 산업발전으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겠다. 또 많은 지역민들이 관심을 갖고 성원해주고 계시는 세종 캠퍼스와 내포 캠퍼스 설립을 통해 명실상부 대전·세종·충남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학교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이 충남대 본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충남대 제공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취업 등 진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을 위한 대안은.

△지난해 혁신도시법과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연이어 개정되며, 역차별을 받았던 우리 지역이 국토균형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다른 지역에 비해 늦었지만 이제야 다른 지역과 같은 출발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 혁신도시법이 개정됐다고 해서 충남대 학생, 우리 지역의 청년들이 지역의 공공기관에 당연히 취업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공기관 취업 준비와 관련해 재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 시스템을 준비했고,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면 학생들이 곧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난해 발표된 2018년 취업률 결과에서 충남대가 61.3%로 거점국립대 중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거점국립대 1위에 그치지 않고 취업률이 더욱 높아지고, 보다 좋은 일자리,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기업들에서 활약하는 충남대 학생들을 배출하도록 노력하겠다. 맞춤형 진로·취업 체계를 마련하고, 충남대가 유치한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학 캠퍼스 내에 건립되는 대전TIPS타운과 연계해 창업 인재들을 양성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학령인구 감소 및 수도권 대학으로의 쏠림현상에 대한 대안은.

△2020학년도 입시에서 4년제 대학의 미충원 인원이 9600여명이었다. 이 중 85%인 8200여명이 지방대였다. 모든 대학들은 무한경쟁의 상태에 놓였다. 정부 지원사업 수주 경쟁이 뜨겁고, 신입생 충원도 치열한 생존경쟁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이제는 지역의 대학들은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한다. 거점국립대학교인 충남대가 해야할 역할이 있고, 공주대, 한밭대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지역의 많은 사립대들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나름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에 위치한 대학에 진학하도록 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로 만들어 다시 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타 대학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역 대학의 경쟁력, 지역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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