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록의 미식로드] 칼칼·시큼·시원한 맛에 입맛이 ‘확’

춘곤증 날리는 '김치말이'
국수나 찬밥 넣어 먹어
겨울철 북한 대표 음식 중 하나
  • 등록 2019-04-05 오전 6:00:00

    수정 2020-11-28 오후 10:01:54

리북손만두 김치말이국수(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김치. 김치는 곧 우리 음식 문화의 정체성이자, 중요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김치를 ‘소울푸드’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김치를 활용한 음식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김치찌개. 여기에 콩나물국에 김치를 넣으면 김치콩나물찌개가 되고, 전에 김치를 넣으면 김치전이 된다. 김치를 활용한 음식 중에 북한을 대표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김치말이국수다. 북한을 대표하는 겨울음식이었다. 황해도와 평안도에서는 야식으로 즐겨 먹었다고 한다. 배가 출출한 밤이면 김장독에 묻어놓은 김치를 꺼내 해 먹던 음식이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육수는 멸치와 김칫국물을 섞어 만든다. 여기에 소금과 식초, 설탕으로 간을 한다. 이후 육수를 냉동실에 넣어 살짝 얼린다. 살얼음 언 육수를 꺼내 얼음을 넣은 후 국수를 삶아 말아 넣으면 김치말이국수고, 찬밥을 말아 넣으면 김치말이밥이 된다.

북한음식이지만, 남쪽에서도 맛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서울과 전국 곳곳에서 김치말이를 메뉴로 내놓는 식당들이 많아서다. 서울 무교동에 있는 ‘리북손만두집’은 그중에서도 오랜 역사를 가진 식당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도 북한 음식들이다. 겨울철에는 평안도식 손만두국과 접시만두, 만두전골이 주메뉴다. 대신 여름에는 김치말이국수와 김치말이밥을 찾는 이도 많다. 이곳의 김치말이국수는 국수를 밑에 깐 뒤 김칫국물 육수를 넣고 얼음을 동동 띄어 나온다. 재미있는 것은 보기와는 다르게 짜지 않다는 점. 그래서인지 어르신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자주 찾는다.
리북손만두 손만두국
손만두도 찾는 이들이 많다. 일단 크기가 압도적이다. 거짓말 조금보태 어른 주먹만하다. 1인분에 3개다. 이것만 먹어도 배가 찰 정도다. 여기에 참기름을 살짝 뿌려 나오는데 만두 속의 숙주나물과 두부, 그리고 돼지고기의 맛이 어우러지며 입안 가득 고소함으로 가득찬다. 너무 얇지도, 그렇다고 두껍지도 않은 만두피가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는다. 돼지고기를 넣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맛이 담백하다. 만둣국을 시키면 사골을 우려낸 국물에 커다란 만두를 넣고 만두를 넣고 쇠고기와 고춧가루, 간장을 넣어 버무린 다대기를 얹어 내온다. 사골국물로 끓였지만 고깃국물 특유의 무거운 맛보다는 담백함이 느껴진다.

삼청동 ‘눈나무집’에서도 김치말이국수를 맛볼 수 있다. 이 집은 원래 떡갈비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메뉴판에 붙어있는 생소한 이름, 김치말이국수와 김치말이밥에 호기심을 가진 손님들이 맛을 보기 시작하면서 금세 유명한 메뉴가 됐다.

리북손만두 손만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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