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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들이 일부 전해졌지만, 팬데믹 충격 탓에 투자 심리는 고꾸라졌다.
JP모건 “내년 1분기 마이너스 성장”
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5% 하락한 2만9263.4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8% 내린 3557.5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2% 떨어진 1만1854.97을 나타냈다.
이번주 증시는 백신 기대감보다 팬데믹 충격이 더 영향력이 컸다. 다우 지수와 S&P 지수는 이번주 각각 0.73%, 0.77% 내렸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22% 오히려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면 집콕주(株)는 상승 압력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전날 하루 사망자는 2015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2000명을 넘긴 것은 5월 6일(2344명) 이후 처음이다.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에 따르면 다음달 18일까지 미국에서 하루 2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바이러스가 기록적인 속도로 퍼진데 따른 봉쇄 조치가 얼마나 큰 피해를 입을지 걱정”이라며 “증시 투자자들은 당분간 회복세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JP모건은 이날 월가 금융기관들 중 처음으로 내년 1분기 미국 경제가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고꾸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겨울은 암울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경제가 다시 수축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백신 긍정론 나왔지만…투심은 냉랭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은 계속 이어졌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이르면 다음달 승인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 역시 화이자 백신의 승인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백신이 널리 보급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장 시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55% 상승한 23.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7% 증가한 6351.4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0.39%씩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45%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