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허리 디스크, "90% 이상 비수술로 치료 충분해"

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 등록 2021-04-14 오전 6:48:49

    수정 2021-04-14 오전 6:48:49

[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재택 근무로 일하는 김모 씨(37)는 최근 부쩍 늘어난 체중에 계단 오르기 운동을 시작했는데, 며칠 전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어 아무런 치료 없이 지나갔는데 다음날부터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했다. 가벼운 찰과상이라 여기며 며칠을 더 지내봤지만 통증은 호전되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허리디스크 진단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대부분의 환자들이 허리통증이 생기면 ‘허리 디스크’를 떠올릴 만큼, 디스크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통증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허리디스크는 앉아 있을 때 발생하는 압력이나 잘못된 동작의 반복, 과체중으로 인한 디스크 압력이 원인이 된다. 보통 이런 디스크의 변화는 아무런 증상이나 통증 없이 진행되는데 어느 순간 과부하가 걸리게 되면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환자들 중에 갑자기 디스크가 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과 함께 휴식으로 몸이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준 뒤 허리와 척추의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약해진 부분을 보강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비수술 치료법인 경막외 감압술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비수술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허리디스크의 수술 여부는 MRI같은 정밀한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자각증상, 진찰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통증으로 인해 근육 힘이 빠지거나 걸을 때 허리 아래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등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거나 신경압박으로 인해 하지마비 증상이 있거나 대소변 장애가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수술이 불가피하다.

예전에는 허리 수술 잘못 받으면 하지마비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어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의료기술의 획기적인 발전과 함께 척추 수술 역시 많은 기술 발전이 이루어졌다.

특히 척추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은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으로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디스크나 주변 조직에는 손상이 가지 않는다. 또 피부 절개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피부와 근육의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고, 수술 다음날 바로 퇴원이 가능해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척추 질환은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나쁜 자세와 비만, 운동 부족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재발은 물론 다른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꾸준한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유연성과 주변 근육을 키워두는 것이 디스크 예방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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