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박물관]②100년 넘은 전통 '정관장'..국내 대표 브랜드 우뚝

보관쉽고 성분뛰어난 홍삼으로 대표되는 고려인삼
국가 대표하는 브랜드로 대한제국부터 제조·유통 관리
20세기 중반 정관장고려삼 브랜드로 현재까지 명맥
  • 등록 2021-09-09 오전 7:00:00

    수정 2021-09-09 오전 7:00:00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인삼은 재배하고 가공한 상태에 따라 수삼(水蔘)과 백삼(白蔘), 홍삼(紅蔘) 등으로 나뉜다. 굳이 여러 형태로 가공해 유통하고 섭취하는 데에는 우리 선조의 지혜가 담겨 있다.

수삼은 막 캐어 가공하지 않은 날것의 인삼을 일컫는다. 수삼은 약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보관 기간이 짧아 골치였다. 전체의 4분의 3이 수분이라서 유통과정에서 부패하기 일쑤였다. 자연 건조해 수분을 날린 백삼(건삼)은 생삼보다 보관 기간이 길었지만 기껏해야 1년을 넘기지 못하는 게 한계였다.

▲정관장 엠블럼. (사진=KGC인삼공사)
홍삼은 보관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가공 식품이다. 수삼을 껍질째 증기로 쪄서 건조해 만든다.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적 한계를 극복한 지혜다. 홍삼의 진수는 보관 기간의 연장이 아니라 영양 성분에 있다.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유익한 성분이 발생한다. 홍삼 특유의 진한 향이 일어 상품성도 끌어올린다.

홍삼 주원료인 우리 고려인삼은 예로부터 세계 최고로 쳤다. 미나리과 인삼은 척박한 토양과 기후에서도 자라는 터에 중국과 일본, 미국에서도 널리 재배하는 작물이긴 하다. 그러나 일교차가 크고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 기후와 여기서 비롯한 양질의 토양은 인삼 재배에 최적지로 꼽힌다. 한국 인삼은 연간 생육기간이 180일 정도라서 외국삼보다 50~60일 이상 길다.

고려인삼의 진가는 압도적인 영양 성분에서 드러난다. 인삼 주성분 사포닌은 고려인삼에 총 37종이 들어 있어서 북미 화기삼(14종)과 중국 전칠삼(15종)보다 훨씬 낫다. 특히 진세노사이드 가운데 특정 성분(Ra, Rf, Rg3, Rh2)은 고려인삼에만 유일하게 들어 있다.

고려인삼과 홍삼은 예로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이었다. 전매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도입한 것도 이런 배경이 컸다. 대한제국 고종 황제는 1899년 왕실에 삼정과(參政課)를 설치해 인삼의 생산과 제조, 유통을 관장하도록 지시했다. 홍삼 수출이 본격화한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는 홍삼 관리에 공백이 일뻔했다. 고려인삼이 해외에서 북한삼과 위조삼, 외국삼과 뒤섞여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곤 했다.

한국 정부는 1959년 ‘정관장고려삼(正官庄高麗蔘)’이라는 브랜드를 써서 고려인삼을 구분해서 관리하기 시작했다. 정부에서 철저하고 바르게 관리한다는 의미의 `관장(官庄)`에 정식 제품이라는 `정(正)`을 덧대 정관장(正官庄)이라고 표기했다. 지금의 KGC인삼공사 브랜드 정관장도 여기서 비롯했다.

짧게는 대한제국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정관장은 국내 대표 홍삼 브랜드로 자리 잡아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다.

▲1997년 홍삼톤광고. (사진=KGC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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