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삼은 막 캐어 가공하지 않은 날것의 인삼을 일컫는다. 수삼은 약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보관 기간이 짧아 골치였다. 전체의 4분의 3이 수분이라서 유통과정에서 부패하기 일쑤였다. 자연 건조해 수분을 날린 백삼(건삼)은 생삼보다 보관 기간이 길었지만 기껏해야 1년을 넘기지 못하는 게 한계였다.
|
홍삼 주원료인 우리 고려인삼은 예로부터 세계 최고로 쳤다. 미나리과 인삼은 척박한 토양과 기후에서도 자라는 터에 중국과 일본, 미국에서도 널리 재배하는 작물이긴 하다. 그러나 일교차가 크고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 기후와 여기서 비롯한 양질의 토양은 인삼 재배에 최적지로 꼽힌다. 한국 인삼은 연간 생육기간이 180일 정도라서 외국삼보다 50~60일 이상 길다.
고려인삼과 홍삼은 예로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이었다. 전매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도입한 것도 이런 배경이 컸다. 대한제국 고종 황제는 1899년 왕실에 삼정과(參政課)를 설치해 인삼의 생산과 제조, 유통을 관장하도록 지시했다. 홍삼 수출이 본격화한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는 홍삼 관리에 공백이 일뻔했다. 고려인삼이 해외에서 북한삼과 위조삼, 외국삼과 뒤섞여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곤 했다.
짧게는 대한제국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정관장은 국내 대표 홍삼 브랜드로 자리 잡아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