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호실적·주주환원 결정에 은행株 몸값도 올랐다

4대 금융그룹 당기순이익 15.8조, 1년새 9% 증가
은행, 고금리 국면 NIM 개선, 이자이익 크게 늘어
행동주의펀드 필두 배당 등 확대 요구…은행 ‘화답’
  • 등록 2023-02-11 오전 10:00:00

    수정 2023-02-11 오후 2:54:4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큰 폭의 이자이익을 거둔 은행들이 대규모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미 올해초부터 시장에서 제기된 주주환원 확대 요구에 부응해 주요 금융지주들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가는 은행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주주환원 강화에 높은 평가를 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전년(14조5428억원)대비 9.0% 증가한 15조85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4대 은행의 순이익은 약 12조13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9% 증가했다.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4대 은행이 거둔 이자이익은 32조원 가량으로 1년새 약 20% 늘었다.

은행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늘어난 이익을 환원하라는 주주들의 요구는 커졌다.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2일 국내 7개 상장 은행지주 이사회에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을 펼칠 것을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얼라인이 요구한 내용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이상은 전액 주주환원을 골자로 하는 자본배치정책 도입, 당기순이익의 최소 50% 주주환원 약속 등이다. 이러한 요구가 알려지면서 배당 확대한 기대감에 은행주 주가는 꾸준히 오르기도 했다.

금융지주들도 주주 기대에 맞춰 실적 발표 시즌 잇달아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배당액(지주사 기준)은 총 4조416억원으로 전년(3조7505억원)대비 7.8% 가량 늘었다. KB금융은 3000억원, 신한·하나금융 각 15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정책도 발표했다.

배당액 규모는 KB금융(105560)이 1조1494억원, 신한지주(055550) 1조928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 9767억원, 우리금융지주(316140) 8227억원 순으로 많았다.

은행들의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는 대체적으로 호평을 내렸다. NH투자증권(005940)은 신한지주에 대해 “올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이 예상된되고 대규모 비용·추가 충당금 인식은 대부분 일회성 요인이어서 실적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목표가를 5만4000원으로 올렸다.

현대차증권(001500)과 NH투자증권은 KB금융 목표주가를 각각 7만원, 7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손비용 부담이 소폭 완화될 여지가 있어 당초 예상보다 실적은 선방할 공산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신한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 목표가를 5만8000원·5만70000원으로, BNK투자증권·NH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 목표가를 1만6500원·1만8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호실적과 주주환원 확대에 힘입은 올해 들어 은행주 수익률은 우수한 편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0일 기준 KB금융 주가는 5만5700원으로 지난해말대비 14.8% 올랐다. 같은기간 신한금융(4만1100원)은 16.8%, 하나금융지주(4만8850원) 16.2%, 우리금융지주(1만2650원) 9.5% 각각 상승했다.

다만 앞으로 은행들의 실적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준금리 인상 싸이클이 마무리되면서 이자이익은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에 따른 연체율 증가 등 리스크 요인이 불거지고 있어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를 4만8000원으로 내flaust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조치가 병행되고 있어 실적 안정성은 높게 유지될 것이나 이익 모멘텀 약화와 수익성 둔화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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