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략)기다림의 성공, 기다림의 실패

  • 등록 2002-05-22 오전 8:49:55

    수정 2002-05-22 오전 8:49:55

[edaily 정명수기자] LTCM(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을 만들었던 존 메리웨더와 그의 팀은 자신들이 시장보다 한발 앞선다고 생각했다. 시장에는 항상 차익거래 기회가 있고 그 기회를 잡기만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초기 LTCM은 이같은 신념(?)을 행동으로 옮겨 높은 수익을 올렸다. 스프레드가 비정상적으로 벌어지거나 좁혀지면 어김없이 차익거래 포지션을 잡았다. LTCM이 예상한 것과 정반대로 스프레드가 움직이면 "시장이 잘못된 것"이라며 포지션을 더욱 강화했다.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 스프레드는 제자리로 돌아오곤했다. LTCM의 성공은 `기다림`의 성공이었다.(아이러니컬하게도 LTCM의 실패역시 기다림의 실패였다. 수익률에 쫓긴 LTCM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레버리지가 큰 투기 거래까지 손을 댓고 결국 망했다.) 3년 스왑 스프레드가 10bp 이내로 좁혀졌다.(마켓플러스 본드 차트 참조) 스왑커브의 각 부분은 6개월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프의 왼쪽 끝, 검은 선이 21일 현재 스왑 스프레드다. 검은 선이 6개월 최저선인 붉은 선 위로 약간 삐져나와 있는데 커브의 다른 부분들은 붉은 선과 겹쳐 있다. 충분한 시간이 흐르고 나면 스왑 스프레드는 다시 벌어질 것이다. LTCM과 같은 차익거래자가 우리 시장에 있다면 `스왑 페이-현선물 롱` 포지션을 잡았을 지도 모르겠다. 사실 LTCM은 스프레드가 왜 이렇게 좁혀졌는지, 왜 이렇게 벌어졌는지 별로 고민하지 않았다. 스프레드가 비정상적이므로 곧 정상화될 것이라는 수학적 추정에 따라 포지션을 잡았다. `스왑 페이-현선물 롱`을 당장 취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스왑시장 참가자들은 "더 기다려야한다"고 말한다. 스프레드가 좁혀진 이유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왑뱅크들은 변형FRN 발행 등으로 과도하게 페이 포지션을 잡고 있다. 시장은 잔인하게도 누군가 손절매를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손들고 나오는 패잔병으로부터 손쉽게 전리품을 얻겠다는 것. 지금 스왑시장은 `누가 누가 더 오래 버티는지` 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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