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0월, 11월, 내년초`…추가 금리인상 전망 `극과극`

이달 인상 후 추가 인상 강력 시사…시점 놓고 의견 분분
10월說…"금융불균형 해소 효과 높이려면 연속 인상해야"
11월說…"과거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 전례 거의 없었다"
내년초說…"코로나 전개 따른 경기 흐름까지 함께 봐야"
  • 등록 2021-09-01 오전 7:41:43

    수정 2021-09-01 오전 7:41:4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주 정기회의에서 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 금리 인상을 언제쯤 단행할 지를 두고 채권시장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추가 인상 의사를 분명히 밝힌 만큼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1% 위로 올라갈 것은 유력하지만, 문제는 인상 시기와 속도다. 다음 인상 시점에 따라 한은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본능을 얼마나 발휘할 지를 짐작할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 대체로 11월로 꼽고 있지만, 10월 인상을 점치는 쪽도 나오고 있다. 실제 금통위 이후 보고서를 낸 채권 연구원 등 16명 가운데 10월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사람은 3명이었고, 대부분은 11월을 두 번째 인상 시점으로 꼽았다. 일부는 내년 1월 등 1분기나 되어야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었다.

다음 기준금리 인상은 10월 또는 11월…시장서도 격론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점진적 인상’ 엇갈린 해석…연속 인상 드물다 vs 정책 효용성

한은의 추가 인상 시점이 빨라도 11월 이후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점진적으로 금리를 정상화하겠다는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과거 금리 인상의 전례를 들어 해석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의 정기회의는 1년 안에 3월, 6월, 12월을 제외한 8차례 열리는데, 과거 두 번 연속 인상한 전례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점진적으로 가겠다는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내용에서도 그렇고, 과거 금리 인상기에도 두 번의 금통위에서 연속적으로 올린 적이 거의 없다는 전례로 미뤄 볼 때 추가 인상 시점은 10월보다는 11월이 더 적절할 것 같다”고 점쳤다.

실제로 한은이 정책금리를 익일물 콜금리 목표에서 지금의 기준금리로 바꾼 2008년 3월 이후 김중수 총재와 이주열 총재 재임 기간을 통틀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이달까지 총 여덟 차례였다. 김중수 총재가 취임한 2010년 4월 이후 석 달 뒤인 그 해 7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정상화 과정에서 낮아진 금리를 올리기 위해 약 2년에 걸쳐 다섯 차례 금리를 인상했는데, 2010년 11월 0.25%포인트 올린 뒤 다음 해인 2011년 1월 추가 인상을 한 것 말고는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적이 없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도 4%, 3%로 유지했으나 잠재성장률이 낮아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봤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년 잠재성장률을 2.0%대로 상당 폭 하향 조정되었는데 이전 추세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상흔 효과 최소화가 급선무”라면서 “재난지원금과 백신접종 효과를 확인하고 난 뒤인 11월에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연속 인상이 통화정책 실효성 측면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견도 견고하게 맞서고 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확인된 연내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한 한은의 스탠스는 중립적이었으나 저금리 기조 지속 기대감을 약화시킴으로써 금융 불균형 해소를 도모하고 정책 결정의 운신의 폭을 넓히는 측면에서 연속 인상이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경제 전망대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훼손 정도가 제한적이며 백신접종 확대 효과 및 2차 추경 효과가 이를 상쇄시킬 수 있다면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가능하단 해석이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추가 인상을 예상하면서 “과거 경험을 유추하면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관망하는 패턴이 있지만, 올해 통화정책 정상화 시도는 금융 안정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한 차례 인상으로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코로나 변수냐 아니냐…내년 1분기 중 추가인상 전망하기도

JP모건, 노무라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를 포함한 대부분 전망도 11월이 유력한 가운데서도 아예 올 연말보다는 내년 1분기가 돼야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추가 인상은 정책효과 등을 살피며 연내보다는 2022년 1분기가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가운데 현 총재 임기 내 두 차례 인상으로 제로(0) 기준금리 탈피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 추가 조정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경제 흐름 및 금융 안정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할 것임을 표명했다”면서 “이주열 총재의 퇴임 이전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으나 그 시기는 2022년 1월로 수정 전망한다”고 주장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8월 인상 이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은 남겼으나, 임기 내 세 차례 인상은 어렵고 실제 다음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시기는 올해보다는 내년 1분기 정도가 유력해 보인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을 잡는데 기준금리 인상이 실제 효용성을 내려면 총재 임기 내 세 차례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11월과 내년 2월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전망하면서 “4차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강행한 배경에는 정부 여당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의 정책 공조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내년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거시 건전성 및 주택가격 관리 욕구는 더욱 커질 것이므로 두 차례 더 인상해 내년 1분기 말 기준 1.25%에서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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