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정치 변질은 분열 씨앗…국민은 계파 초월 정치인 선호"③

계파정치 매몰되면 '끼리끼리·줄세우기' 문화 촉진
극단적 사례가 '공천학살'…최근엔 '계파독점' 더 뚜렷
정작 국민은 '계파초월' 정치인 선호한다는 분석도
  • 등록 2022-06-23 오전 7:26:19

    수정 2022-06-23 오전 7:26:19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계파`는 가치와 철학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연스러운 정치 행위다. 다만, 변질될 경우 분열의 씨앗이 되고 사적 이익에 치중될 수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계파 정치`를 두고 “노선과 비전, 정책 경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다만 `1인 보스` 중심의 계파가 형성되고 이들이 공천 등 사적 이익만 좇는다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0선` 출신의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 의원이 여야 주류 세력으로 떠오른 것은 `계파 정치`에 매몰되지 않은 덕분이란 평가도 있다.

정성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최측근 그룹으로 꼽히는 일명 ‘7인회’(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 및 이규민 전 의원)(사진=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이종훈 정치 평론가는 “한국 정당의 고질적 문제점은 인물 중심으로 계파 정치가 형성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계파 정치는 정당 내부 분열을 키우고, 특정 계파가 집권했을 때 권력 나눠먹기식의 폐해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간 정당 정치는 `친박`(친박근혜)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등 유력 대선 주자가 구심점이 돼 해당 정치인의 성(姓)을 딴 형태로 운영돼 왔다.

박창환 정치 평론가는 “계파 정치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배타적·독점적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최악의 사례가 `공천 학살`”이라고 꼬집었다. 총선 등 선거를 앞두고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공천 학살이 `끼리끼리` 같은 패거리 문화와 `줄세우기` 경쟁을 부추긴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에 따라 당이 깨졌다 붙었다 하기도 한다”며 “국민들은 정당 간의 싸움 못지않게 계파 간 싸움도 혐오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한국 정당은 계파 정치에 지나치게 골몰해 정작 챙겨야 할 것들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국내외 산적한 현안을 놔두고 내부 갈등에 빠져있다”면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패한 민주당은 쇄신과 성찰 분위기가 일어야 하는데, 눈 앞의 당권 경쟁에만 빠져 국민 정서와는 괴리돼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계파 정치는 `독점`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는 점도 공통된 분석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과거 `3김(金) 시대` 때만 하더라도 주류 세력이 전체 지분의 60%, 비주류 세력이 40%를 가져가는 이른바 `6대 4 원칙`이 작용했는데, 최근에는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세력을 중심으로 당이 장악되며 균형이 깨졌다”고 평가했다.

정치권과 달리, 선택권을 갖는 국민들은 계파 정치에서 초월한 정치인을 선호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 이재명 의원 등 기존의 비주류 인사들이 최근 여야 정치 권력 전면에 등장한 점이 그 근거다.

이종훈 평론가는 이들이 새로운 계파 형성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이미 과거의 계파 정치에서 벗어났다”며 “더 이상 계파 정치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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