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핫플] 수만년 물줄기가 빚어낸 '바위의 춤사위'

전북 순청 동계면 장군목
  • 등록 2020-04-03 오전 5:00:00

    수정 2020-04-03 오전 5:00:00

전북 순창군 동계면 장군목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북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 강을 사이에 두고 걷기 길인 ‘섬진강 문화생태 탐방로’와 자전거길인 ‘섬진강 자전거길’이 지나간다. ‘섬진강 문화생태 탐방로’는 임실군에서 구례군까지 총 88㎞로 그중 26㎞가 순창 구간으로 섬진강 상류에 속한다.

장군목 요강바위
이 구간 풍경 중 첫번째로 꼽히는 곳이 장군목 유원지다. 섬진강 물줄기 중에서 가장 웅장하고 원시적인 구간. 장군목에서는 오랜 세월 물길이 다듬어낸 기묘한 바위 형상들을 만나게 된다. 요강바위를 비롯해, 물살에 파이고 닳아 이뤄진 오목한 구덩이들이 강줄기를 따라 3㎞가량 펼쳐진다.

장군목이라는 이름은 서북쪽으로 용골산, 남쪽으로 무량산의 봉우리가 마주 서 있는 풍수의 형상을 ‘장군대좌형(將軍大坐形)’으로 부르는 데에서 유래했다. 마을 사람들은 장구의 목처럼 좁아진다고 해 장구목이라고도 부른다.

장군목은 수만 년 동안 굽이치며 흘러온 강물이 빚은 다양한 무늬가 마치 용틀임을 하며 살아 움직이는 듯 바위에 새겨져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장군목의 백미는 ‘요강바위’. 오랜 세월이 빚어낸 최고의 자연조형물이다. 둘레 약 1.6m, 깊이 2m 가량의 구멍이 뚫려 있다. 무게도 무려 15t에 달한다. 그 모습이 마치 커다란 요강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치 누가 기계로 파놓은 것처럼 정밀해 그 신기함이 더한다.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 요강바위에 들어가 기도를 하면 아이를 얻는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등 매우 신성시 여기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주민 5명이 요강바위 속에 몸을 숨겨 적으로부터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도 있다. 한때 요강바위가 수억 원의 값어치가 있다는 소문이 돌아 중장비를 동원한 도석꾼에게 바위를 도난당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되찾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적성강에서 잡아올린 신선한 민물고기와 민물새우로 끓인 매운탕은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장군목과 요강바위가 순창 고추장보다 붉은 유혹을 하면서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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