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문자 한 통, 성폭행당한 뒤 감금된 지적장애인 구했다

  • 등록 2020-12-28 오전 12:01:00

    수정 2020-12-28 오전 12:01:0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수차례 성폭행을 당한 뒤 서울의 한 전화방에 감금돼 있던 한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된 여성은 지난 24일 가출 신고된 지적장애인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은 범인들이 방심한 틈을 타 112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에게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가출한 지적장애인 여성을 감금하고 성폭행한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MBN 뉴스 방송화면 캡처)
지난 27일 MBN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112에 한 여성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발음이 불분명한 데다 구체적인 위치를 말하지 못하는 등 다급한 상황이었다.

이 여성은 “가출했는데 어딘지 모르겠다”며 “도와달라”고 신고했고, 이 신고를 받은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즉시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현장으로 출동했다. 동대문 경찰서 관계자는 출동과 동시에 여성에게 주변 환경을 계속해서 물었다.

이 여성이 “PC방인 것 같다”고 답하자 동대문서 장안1파출소 직원과 형사과 강력팀, 여성청소년 수사팀 소속 경찰관들은 장안동 거리의 PC방과 전화방(성인PC방)으로 달려갔다. 불은 켜져 있는데도 문이 잠긴 전화방 1곳이 있었다.

경찰이 문을 두드리며 여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소리가 들리는지 묻자 “들린다”는 답신이 왔다.

여성의 메시지를 받은 경찰은 즉시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고, 바닥에 엎드린 채 쓰러져 있던 여성을 발견했다. 함께 있던 남성 2명 중 1명은 창문으로 뛰어내려 도망치다가 잠복 중인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해당 장소에 있던 30대 A씨와 40대 B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서울경찰청 여성 청소년과로 넘겼다.

경찰에 신고한 여성은 가출한 이튿날 동서울터미널에서 A씨와 B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A와 B씨는 당일 오후 9시께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로 이 여성을 데려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26일 오후 10시께 동대문구 전화방에서 피해 여성을 재차 성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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