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요금 의존 줄이고 '도심지하물류'로 수익 창출[만났습니다]②

운임원가 1904원比 부족한 요금 수입 구조 개선
2025년부터 지하물류로 서울 택배 수요 10% 전환
'T-락커' 등 생활물류 편의서비스도 지속 확대
  • 등록 2023-10-25 오전 6:00:00

    수정 2023-10-25 오전 6:00: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1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사가 지하철 요금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 있도록, 물류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나가겠단 구상을 밝혔다. 서울지하철 기본요금은 이달 7일부터 150원(1250원→1400원) 인상한데 이어 내년 하반기 150원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내년에 최종적으로 300원을 인상해 기본요금이 1550원이 되더라도 운임원가(1904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울지하철에 2025~2030년 구축할 ‘도심 공동물류센터’ 구상도. (자료=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백호 사장은 ‘서울형 도심지하물류사업’을 통해 공사를 여객 운송에서 물류 운송까지 담당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도심지하물류사업은 1인 가구와 비대면 거래의 증가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지하철 역사 내 유휴공간과 차량기지, 열차 등 공사가 가진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미래먹거리’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공사는 서울시 등 수도권의 택배 물동량이 전국의 70%를 차지하는 가운데, 서울 택배 물동량의 1%를 지하 물류로 전환하면 연간 179억 원의 사회경제적 편익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공사는 서울 택배 물동량의 10%까지 지하 물류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백 사장은 “서울의 철도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 중에 하나가 물류인데, 철도가 쉬는 시간이 많아 교통량 낭비가 크다”며 “지하철을 통해 각 거점에 물류시설을 둬 배분하면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부분의 서울 물류는 서울 내에서 바로 가지 않고, 경기도의 물류창고를 거쳐 다시 서울로 가서 비효율적”이라며 “(지하철이)서울 물류의 10%만 맡아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열차에 맞는 전용 물류시설과 물류전용 엘리베이터 등을 자동화할 수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고객의 접근이 편리한 도심역사에 생활 물류 편의 서비스를 확충하고 역사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서울지하철 1~8호선 275개 역에 △‘T-락커’(물품보관함) 338개소 △‘T-러기지’(유인보관소) 7개소 △‘T-스토리지’(무인보관소) 24개소 등을 구축 완료하고 운영 중이다. 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국내·외 여행수요 급증으로 캐리어 배송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공사는 내년부터는 지하철 이용 시민이 ‘T-락커’ 간 소형화물을 운송해주는 공유배송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2025년부터는 역사·차량기지 공동물류센터 구축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량기지 공동물류센터와 도심역사 화물센터 등을 만들고 지하철(화물열차)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한다는 구상이다.

백 사장은 “대만 타이베이 등 외국 철도는 요금에 의존하지 않고 주변 역세권 개발 등 다양한 사업으로 수익을 낸다”며 “지하물류로 도심 교통량을 줄이고 공사는 이용료를 받을 수 있는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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