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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시장이 성장하면서 집에서 커피 관련 기구를 직접 사서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족(族)’도 늘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 잔 마시는 커피를 매번 사 먹기엔 금액이 부담될 뿐만 아니라 시장이 성숙하면서 커피맛을 구분하고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커피유통 전문 브랜드 어라운지 관계자는 “더 이상 사람들은 믹스 커피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제 바리스타가 아닌 일반인들도 케냐AA, 예가체프 등 고급 원두의 맛을 구분할 줄 안다”며 “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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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카페족의 증가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개월(4월1일~10월29일) 동안 G마켓에서 팔린 가정용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전년 동기대비 235%, 커피콩을 볶는 로스터기는 113% 증가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캡슐 커피기기 판매량은 지난 2011년부터 연평균 30%, 핸드드립용품은 140%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커피전문점들도 홈카페족 관련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더치커피메이커, 사이폰, 그라인더 등의 가정용 커피 추출 기구를 비롯해 액상커피, 삼각티백커피, 핸드커피 등 다양한 커피MD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캡슐을 따서 컵에 붓고, 뜨거운 물을 섞으면 완성되는 액상 커피는 간편한데다가 원두의 맛을 잘 살려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홈카페족의 증가에 기여한 커피 도구는 ‘핸드 드리퍼’다. 유리로 된 커피 서버, 커피를 따르는 필터 드리퍼, 주전자 등으로 구성된 커피 도구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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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핸드드립에 필요한 기구들도 비싼 제품은 상당하다. 그러나 약 5만원~10만원이면 커피 서버, 필터 드리퍼, 주전자, 계량 수저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엔 1만원대 핸드드립 세트도 출시됐다.
커피용품 전문 브랜드 하리오에서 어라운지와 손잡고 만든 1만원대 ‘V60 드립세트’는 패키지에 계량스푼, 필터, 투명 드리퍼, 커피 서버가 들어 있어 1차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송현석 루소랩 바리스타는 “최근 전문 바리스타만큼 상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스페셜티를 마셔봐 원두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우리나라가 커피 공화국으로 불릴 만큼 커피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며 질 좋은 커피를 더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시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