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비싼 커피 왜 마시니?"..홈카페족 급성장

믹스커피 넘어 취향 고급화..집에서 라떼 등 제조
핸드드리퍼, 캡슐커피기기 등 용품 판매 급성장
홈카페족 필수품은 핸드드리퍼..1만원대도 출시
  • 등록 2015-11-12 오전 7:30:00

    수정 2015-11-12 오전 7:30:00

커피 시장이 성숙해지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원두를 골라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족이 늘고 있다. (사진=어라운지)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밥보다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침밥을 거르는 사람은 많아도 모닝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은 보기 어려울 정도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원두(생두) 수입량(12만5388톤)은 전년 대비 17.7% 증가했으며, 올해는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커피 시장이 성장하면서 집에서 커피 관련 기구를 직접 사서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족(族)’도 늘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 잔 마시는 커피를 매번 사 먹기엔 금액이 부담될 뿐만 아니라 시장이 성숙하면서 커피맛을 구분하고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커피유통 전문 브랜드 어라운지 관계자는 “더 이상 사람들은 믹스 커피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제 바리스타가 아닌 일반인들도 케냐AA, 예가체프 등 고급 원두의 맛을 구분할 줄 안다”며 “이처
탐앤탐스에서 홈카페족을 위해 선보인 액상커피.
럼 시장이 성숙할수록 카페에서 마시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더 고급 원두를 살 수 있고, 추출하는 과정을 즐길 수도 있는 홈카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홈카페족의 증가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개월(4월1일~10월29일) 동안 G마켓에서 팔린 가정용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전년 동기대비 235%, 커피콩을 볶는 로스터기는 113% 증가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캡슐 커피기기 판매량은 지난 2011년부터 연평균 30%, 핸드드립용품은 140%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커피전문점들도 홈카페족 관련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더치커피메이커, 사이폰, 그라인더 등의 가정용 커피 추출 기구를 비롯해 액상커피, 삼각티백커피, 핸드커피 등 다양한 커피MD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캡슐을 따서 컵에 붓고, 뜨거운 물을 섞으면 완성되는 액상 커피는 간편한데다가 원두의 맛을 잘 살려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핸드드리퍼’ 홈카페족 대중화에 기여..최근 1만원대도 출시

홈카페족의 증가에 기여한 커피 도구는 ‘핸드 드리퍼’다. 유리로 된 커피 서버, 커피를 따르는 필터 드리퍼, 주전자 등으로 구성된 커피 도구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커피 전문 브랜드 하리오에서 1만원대에 출시한 ‘V60 드립세트’. 계량스푼, 종이필터, 드리퍼, 커피 서버가 모두 포함돼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홈카페족의 상징은 에스프레소 머신이었다. 그러나 가격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해 일반적으로 접하긴 힘들었다. 2010년경부터 20만원~30만원 안팎의 캡슐 커피 기기가 등장하며 홈카페족이 급성장했지만, 캡슐 커피는 드립커피처럼 원두의 맛을 다양하게 섞거나 고를 수 없고, 캡슐 구매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핸드드립에 필요한 기구들도 비싼 제품은 상당하다. 그러나 약 5만원~10만원이면 커피 서버, 필터 드리퍼, 주전자, 계량 수저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엔 1만원대 핸드드립 세트도 출시됐다.

커피용품 전문 브랜드 하리오에서 어라운지와 손잡고 만든 1만원대 ‘V60 드립세트’는 패키지에 계량스푼, 필터, 투명 드리퍼, 커피 서버가 들어 있어 1차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전문가들은 만일 집에서 한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면 브루잉 머신을 구입하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브루잉 머신은 에스프레소 머신처럼 일정한 압력(8~10기압)을 가해 추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드립커피를 내리듯이 여과식(원두에 물을 부어서 그대로 추출)으로 커피를 뽑는 기계를 말한다. 스타벅스에서 파는 ‘오늘의 커피’를 생각하면 된다. 최근엔 기존 여과식에 더치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인 ‘추출법’으로까지 커피를 뽑을 수 있는 기계도 나왔다. 가격은 20만원대~5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송현석 루소랩 바리스타는 “최근 전문 바리스타만큼 상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스페셜티를 마셔봐 원두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우리나라가 커피 공화국으로 불릴 만큼 커피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며 질 좋은 커피를 더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시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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