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協 등 유관기관장 인사 '큰 장'…다시 고개드는 ‘낙하산’

화재보험協ㆍ저축銀중앙회ㆍ신용정보원
기관장들 임기 끝났거나 이달말 끝나
새 보험연수원장에 선임된 정희수
3선 국회의원 출신…'뒷말' 무성
  • 등록 2018-12-07 오전 6:00:00

    수정 2018-12-07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서윤]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근 주요 금융협회와 유관 기관장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면서 후속 인사가 금융권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억대 연봉과 임기 보장 등 협회장과 기관장이 누리는 혜택이 많은 만큼 한 자리 꿰차려는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낙하산’ 논란도 여전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6대 금융협회장 중 한 명인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임기가 오는 27일 만료된다. 중앙회는 회장 임기 종료 14일 전에 회원 저축은행에 차기 회장 선임을 안내해야 하므로 조만간 후보자 모집 공고 등 인선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회장 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면 저축은행 79개사 대표로 이뤄진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신용정보원도 민성기 초대 원장 임기가 이달 14일 끝난다. 정보원 이사회에서 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식 등을 결정하면 본격적인 후보자 모집이 시작될 전망이다. 정보원은 내부 규정상 임기를 채운 원장이 자동 퇴임하게 돼 있어 당분간 원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화재보험협회는 지대섭 이사장 임기가 지난달 말 이미 만료됐지만 임기를 연장해 일하고 있다. 지난달 진행한 차기 이사장 공모에 전 민간 보험사 사장 등 3명이 뛰어들었으나 모두 고배를 마신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좀 더 적절한 분을 찾아보자는 의도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달 17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이사장 재공모 절차가 진행된다. 협회 이사장은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서류·면접 심사 등을 거쳐 최종 선출한다.

내년에도 상반기(1~6월) 중 보험연구원, 여신금융협회, 보험대리점협회 등의 기관장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금융 협회 및 유관 기관장 자리를 차지하려는 물밑 눈치싸움과 경쟁도 함께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수억 원에 달하는 많은 연봉을 받고 2~3년 임기도 안정적으로 보장되기 때문이다. 매년 정부 부처로부터 경영 평가를 받고 정권 교체 등 사정에 따라 경질될 수 있는 공공기관장과 대조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몇몇 관료 출신과 전직 민간 금융회사 임원들이 벌써부터 뛰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귀띔했다.

정치권과 정부가 기관장을 낙점해 내려보내는 ‘낙하산’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말 신임 보험연수원장에 선임된 정희수 원장은 17~19대 국회에서 활동한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금융권에서도 “누가 뒤를 봐준 것이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정 원장은 연수원이 공직자윤리법상 국회의원의 취업 제한 대상에 해당하는 데도 취업 심사를 거치지 않아 공식 취임을 미루고 오는 10일 국회 윤리위원회 심사를 뒤늦게 받을 예정이다.

현재 민간 출신 기관장이 있는 유관기관은 고위 관료나 정치인 출신 낙하산을 내심 반기는 기류도 있다. 한 금융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로부터 분담금을 받아 운영하는 협회로서는 아무래도 업계를 위해 규제 완화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힘 있는 사람을 바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금융권 재취업이 활발했던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볼멘소리를 한다. 4급 이상인 금감원 간부의 경우 퇴직일로부터 3년간 원천적으로 금융회사 재취업을 막는 공직자윤리법의 규정 때문이다. 금감원의 한 팀장은 “금융 분야의 전문성이 가장 높은데도 감독원 출신이라는 이유로 퇴직 후 금융계 재취업 길을 막는 것은 너무 과도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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