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소극장]트라이앵글·햄릿: 쓸모 있는 인간·비극보다 더 비극적인

5월 넷째주 볼만한 소극장 연극
  • 등록 2020-05-23 오전 8:00:00

    수정 2020-05-23 오전 8:0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해 서울 시내의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마다 소개한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힘든 가운데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

연극 ‘트라이앵글’ 포스터(사진=트라이앵글프로덕션).


◇연극 ‘트라이앵글’ (5월 28일~6월 7일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 트라이앵글프로덕션)

멀지 않은 미래, 신도시의 랜드마크를 꿈꾸며 공사가 시작됐지만 갑자기 공사가 중단된 거대한 건축물 ‘트라이앵글’. 멀리서 볼 때는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한 이 차갑고 어두운 공간을 ‘집’으로 삼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빈 건물에 들어와 매일 밤 몸을 누이는, 아무런 연결고리 없이 한 공간에 살게 된 사람들. 이들이 떠나야 할 이유는 없고 머물러야 하는 이유는 점점 늘어간다. 극작가 양근애가 쓴 극본을 연출가 백석현이 무대화했다.

연극 ‘햄릿: 쓸모 있는 인간’ 포스터(사진=극단 예모리).


◇연극 ‘햄릿: 쓸모 있는 인간’ (5월 27~31일 가나의집열림홀 / 극단 예모리)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현 시대에 어울리는 한국적 ‘햄릿’으로 재해석한다. 원작 속 햄릿의 문제풀이 과정을 삶의 난제 속에 몸을 던지는 현대인의 단면을 오버랩시켜 무대에 올린다. 인물들의 결핍된 욕구는 전통악기 거문고의 선율과 현대적인 EDM 음악, 그리고 역동적인 무대 동작으로 표출된다. 한국 연극의 세계화를 추구하기 위해 2011년 창단한 극단 예모리의 작품으로 김록원이 원작을 각색하고 연출가 주용필이 연출을 맡았다.

연극 ‘비극보다 더 비극적인’ 포스터(사진=거북이걸음 프로젝트).


◇연극 ‘비극보다 더 비극적인’ (5월 23일~6월 7일 나온씨어터 / 거북이걸음 프로젝트)

작가가 이야기를 만들면 하나의 세계가 창조된다. 이때 자신만의 이야기가 주어지지 않은 인물은 어디로 가게 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셰익스피어 4대 비극에서 서사를 위해 소모된 주요 인물부터 이름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거나 등장조차 하지 않는 엑스트라들을 불러모은다. 악인이더라도 두고두고 회자 되고 싶은 호레이쇼, 주체적인 여성이 되고 싶은 이멜리아, 제대로 된 이름을 얻고 성정체성을 찾고 싶은 프랑스왕, 주인공을 죽이고 이 비극을 끝내고 싶은 던컨 왕의 호위병 등 이름 없는 이들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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