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싸기에 재택근무 참여까지…비대면 고삐 죄는 자치구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양천구 전 직원 재택근무 시범운영
김수영 양천구청장, 결재·화상회의 등 재택근무 전반 점검
2주 이상 대외 활동 자제 '혼밥' 자처하는 구청장들도
강남구, 공무원 복무지침 마련…"가족·공무 외 접촉금지"
업무 마비 막기 위해 '카톡' 보고도 일상적으로
  • 등록 2020-09-10 오전 12:11:00

    수정 2020-09-10 오전 12:11: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최근 국회 폐쇄로 입법 활동이 마비되는 것을 보면서 구청도 예외일 수 없다는 생각에 재택근무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지난 2일 자택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양천구 제공)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지난 2일에 이어 조만간 두번째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첫 재택근무에서 정부원격근무서비스(GVPN) 이용이 원활한지 확인했다면 이번에는 자택에서 영상회의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한다. ‘혼밥(혼자 밥 먹기)’을 자처하는 구청장도 늘고 있다. 대면 활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에서 직접 도시락을 싸오거나 배달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업무 보고는 카카오톡으로 간소화하는 등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발맞춰 자치구들이 비대면 활동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김 구청장은 9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예기치 못한 확진자 발생으로 구청을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당장 일선에서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직원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실제 상황에서 우왕좌왕하지 않고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국·과장과 팀장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했다”고 말했다. 보건소와 풍수해 대비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자택에서 GVPN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토록 한 것이다.

재택근무 첫날 공식석상에서 착용하지 않았던 안경에 머리에는 두건을 쓴 그는 옷차림은 편안했지만, 다소 불편하고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두 번째 재택근무를 결심한 것은 코로나19로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구청의 각종 인허가 사업은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제때 결재를 진행하지 않으면 곧바로 행정서비스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첫 재택근무에서 비상시 결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했다면 다음 재택근무에서는 자택에서 온라인 회의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지 살펴보고, 개선점이 보이면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구청장실과 같은 층을 사용하는 실·국장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올 경우 구청장 역시 구정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간부 직원들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한 시내의 도시락 전문점에 도시락들이 포장되어있다.(사진=뉴시스)


혼밥을 자처하는 구청장들도 늘고 있다. 최근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산발적 소규모 집단감염이 늘면서 외부 인사와 약속을 대부분 취소하고 구청장실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것.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박준희 관악구청장도 2주 넘게 구청장실에서 혼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정 구청장은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자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강남구 공무원 복무 지침`을 마련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시행 중이다. 재택근무 강화와 식사시간 분산, 도시락·구내식당 이용권장, 실내외 마스크 착용 등 일상적인 방역 수칙에 `가족·공무 외 대인 접촉금지`라는 항목을 추가한 점이 눈에 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각 구청들이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업무 마비를 막기 위해 대면보고는 가급적 자제하고, 카카오톡 등 메신저와 전화 등 보고 형태를 다양화하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구청장의 경우 행정 일선을 진두 지휘하고 있어 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구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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