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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지난 2일에 이어 조만간 두번째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첫 재택근무에서 정부원격근무서비스(GVPN) 이용이 원활한지 확인했다면 이번에는 자택에서 영상회의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한다. ‘혼밥(혼자 밥 먹기)’을 자처하는 구청장도 늘고 있다. 대면 활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에서 직접 도시락을 싸오거나 배달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업무 보고는 카카오톡으로 간소화하는 등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발맞춰 자치구들이 비대면 활동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김 구청장은 9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예기치 못한 확진자 발생으로 구청을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당장 일선에서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직원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실제 상황에서 우왕좌왕하지 않고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국·과장과 팀장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했다”고 말했다. 보건소와 풍수해 대비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자택에서 GVPN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토록 한 것이다.
김 구청장은 “구청의 각종 인허가 사업은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제때 결재를 진행하지 않으면 곧바로 행정서비스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첫 재택근무에서 비상시 결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했다면 다음 재택근무에서는 자택에서 온라인 회의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지 살펴보고, 개선점이 보이면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구청장실과 같은 층을 사용하는 실·국장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올 경우 구청장 역시 구정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간부 직원들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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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강남구 공무원 복무 지침`을 마련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시행 중이다. 재택근무 강화와 식사시간 분산, 도시락·구내식당 이용권장, 실내외 마스크 착용 등 일상적인 방역 수칙에 `가족·공무 외 대인 접촉금지`라는 항목을 추가한 점이 눈에 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각 구청들이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업무 마비를 막기 위해 대면보고는 가급적 자제하고, 카카오톡 등 메신저와 전화 등 보고 형태를 다양화하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구청장의 경우 행정 일선을 진두 지휘하고 있어 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구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