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부동산신탁 지분 인수 3파전…몸값 '1000억+α'로 뛸 듯

신한금융·현대산업개발 격돌 속
건설사·PEF컨소시엄도 뛰어들어
경매호가식 입찰, 높게 부를수록 유리
'경영권 확보 고심' 신한금융, 숨고르기
  • 등록 2018-04-19 오전 6:00:00

    수정 2018-04-19 오전 8:12:28

[이데일리 문승관 박일경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생보부동산신탁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현대산업개발이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양강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새로운 인수 후보군이 뛰어들면서 인수 가격에도 변화가 일 전망이다.

올초 예비입찰에는 10여 곳의 국내 금융사와 건설사, 사모펀드(PEF) 운용사, 부동산개발회사 등이 참여했고 이후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신한금융과 현대산업개발 등 5곳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새로운 인수후보는 건설사와 부동산개발사, 사모펀드(PEF)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알려졌다. ‘경매호가식 입찰(프로그레시브 딜)’로 진행하기 때문에 베팅액이 높은 곳이 지분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애초 50% 지분인수에 필요한 금액을 최대 1000억원대로 내다본 상황에서 생보부동산신탁의 몸값은 ‘1000억+α’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경영권 인수에 고심하던 신한금융은 높아지는 몸값 등으로 ‘호흡 조절’에 나섰다. 이에 따라 생보부동산신탁 인수전 체제가 양강구도에서 3파전으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다크호스 떠오른 새 인수후보군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삼성생명 고위관계자는 18일 “생보부동산신탁의 지분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알려진 대로 신한금융과 현대산업개발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로운 한 곳이 의사를 타진해와 3곳 정도로 압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각이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새 후보군을 언급할 수 없다”며 “다만 건설사와 사모펀드(PEF) 등을 포함한 컨소시엄 형태”라고 덧붙였다.

현재 생보부동산신탁은 전체 11개 신탁사 중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중하위권에 속해 있는 신탁사다. 생보부동산신탁의 몸값이 최고치에 도달했다는 점도 지분 매각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지난해 매출액 566억원, 영업이익 329억원, 당기순이익 23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부채비율은 36%에 불과하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864억원에 달한다. 프로그레시브 딜과 맞물리면서 몸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건설사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이라면 부동산 개발을 통한 분양·매각으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이라며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PEF까지 가세했다면 경쟁호가식 입찰방식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발 빼는 신한금융

결국 오르는 몸값과 50%에 불과한 제한적인 지분인수라는 점에서 신한금융은 한 발 빼는 분위기다.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에서 카드에 편중된 비(非)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보험·신탁업 확장이 유력했으나 인수 타당성과 합병 이후 시너지효과를 검토하는 과정 중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나머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과의 공동경영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어 보류하는 방향을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최소 ‘50%+1주’라도 가져야 하는데 교보생명의 상황이 지분을 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보생명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삼성생명과는 다른 판단을 하는 듯하다”며 “인수 후 잔여지분도 사들여 완전 자회사를 만들어야 하나 교보생명이 지분 매각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생보부동산신탁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삼성생명 보유 지분을 사들일 어떤 계획도 없고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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