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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승우가 극심했던 슬럼프 기간에 대해 언급하며 웃음지었다.
오는 14일 영화 `나는 아빠다`(감독 전만배)로 첫 악역에 도전한 김승우는 최근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표현할 만큼 또래 40대 남자배우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2009년 KBS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미친 존재감`이라는 별명을 처음 얻은 김승우는 연이어 영화 `포화 속으로`와 KBS 토크쇼 `승승장구` 등으로 TV와 스크린 양쪽 모두에서 성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원치 않았던 `단기 실업` 기간이 있었다고.
마침 당시는 아내 김남주도 첫 딸 라희를 낳고 쉬고 있을 때라 약 2년간 부부가 수입 제로인 상태로 살아야 했었다고.
김승우는 "아이를 데리고 아내와 창 밖을 멍하니 보고 있는 적이 많았는데 그 땐 참 힘들었죠. 당장 돈보다도 사람이 할 일이 없고 내 자리가 없다는 생각이 저를 참 견디기 어렵게 했었어요"라고 전했다.
특히 데뷔 초도 아닌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겪은 슬럼프는 그를 더욱 위기감에 몰아넣었었다.
김승우는 "언제든 내가 일하고 싶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절감하는 순간 많은 깨달음이 왔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김승우는 "당시의 경험이 내겐 큰 약이 된 것 같다"라며 "힘들 때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고 또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는가를 일깨워 준 시간이라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지난해로 데뷔 20년을 맞은 김승우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가 주어지는 데 대해서도 적지 않은 성취감을 느낀다.
"하나의 얼굴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제 나이에 굉장한 행운이죠. 어떤 결과가 나오든 계속 새로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은 무척 만족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