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제2의 영풍제지 막는다…위험종목·MTS 거래 '구멍' 찾기 올인"

심기필 NH투자증권 리테일사업총괄부문 대표
잇따른 리스크에 "영업보다 고객 자산 보호가 먼저"
빅데이터 활용, 위험종목 거래 제한에 안내문자 발송
휴대전화 전수조사, 작전 세력 '비정상 거래' 차단 목적
  • 등록 2023-11-10 오전 6:00:00

    수정 2023-11-10 오전 6:00: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해는 잇따른 주가 조작 사태로 투자자들이 좌불안석입니다. 영업 활성화보다 고객 자산 보호가 급선무라고 판단했습니다.”

심기필 NH투자증권 리테일사업총괄부문 대표가 지난 7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NH투자증권)
심기필 NH투자증권 리테일사업총괄부문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리스크 관리에 구멍이 난 곳은 없는지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집중 점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 들어 주가조작 사건이 연이어 적발되며 여의도 증권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련의 주가 조작 사태로 애꿎은 일반투자만 손해를 입었을뿐만 아니라 일부 증권사는 느슨한 리스크 관리 때문에 수천억원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 실적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중순 ‘위험종목 감지’ 문자를 처음 발송했다. “최근 특정 세력에 의해 의도적인 주가 급등과 대량의 매도 물량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폭락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 종목 보유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이다. 올해 4월 라덕연 일당의 주가 조작이 드러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8개 종목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한 신용거래 종목들의 패턴을 분석, 유사 종목들을 뽑아내 해당 종목을 보유자들에게 위험을 알렸다.

NH투자증권이 지금까지 알림문자를 보낸 이용자는 7643명, 발송 횟수는 11회에 이른다. 알림문자를 받은 이용자 중 관련 종목을 모두 매도한 고객 비중은 34.5%(2640명)로 파악됐다. 전체 감지 종목 587개 중 거래정지 종목은 영풍제지(006740) 등 총 4개다. 특히 영풍제지의 경우 이미 지난 2월 신용공여와 미수거래 제한을 두며 NH투자증권 이용자들은 주가 조작 사태를 비켜갈 수 있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황별 위험종목 감지 및 안내 시스템’이 숨은 효자 역할을 한 덕분이다.

NH투자증권이 위험감지 종목 보유자들에게 보낸 알림 메시지.
심 대표는 “제2의 라덕연 또는 영풍제지 사태를 막기 위해 오로지 ‘현금’으로 주식을 매매하라고 안내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주식거래 과정이나 제도상 허점이 보이는 종목을 찾아내고, 이를 고객에게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휴대전화 전수 조사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휴대전화 번호가 바뀌거나 새 기기를 추가로 등록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식거래 계좌가 불법적으로 개설되거나 활용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그는 “한국은 휴대전화만 있으면 금융권 계좌 개설에서부터 이용까지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작전 세력이 작정하고 비정상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올해 전수 조사를 완료하고, 발견되는 문제점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주가 조작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심 대표는 “기한이 정해진 돈을 단기간 투자해서는 절대로 수익을 낼 수 없다”며 “여유자금으로 건실한 기업에 투자하는 게 투자 승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높은 수익률에 현혹돼 ‘이상 급등주’ 위주로 단기 투자에 나서지 말라는 얘기다.

투자자 보호와 함께 ‘고객 자산 불리기’ 서비스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달 첫선을 보이는 ‘텍스(TAX) 플랫폼’은 맞춤형 세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NH투자증권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디지털 이용자들에게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절세 시뮬레이션, 세무 캘린더, 금융투자소득세 시뮬레이션, 국내 상장주식 대주주 여부 진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선보인 통합연금자산 서비스도 순항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NH투자증권 내 개인·퇴직 연금을 비롯해 마이데이터 연결을 통해 다른 금융사에 든 연금, 국민연금 자산을 모두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다.

심 대표는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정보 못지않게 시뮬레이션 솔루션도 중요하다”며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투자 정보를 획득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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