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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 커뮤니케이션 전략 컨설팅을 진행하는 마콜컨설팅그룹의 이보형 대표는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기업은 구조조정을 시작했거나 예고했다. 실직 위기에 내몰린 근로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등 집단행동을 통해 대응하는 과정에서 ‘집단적 노사갈등’이 격화할 것이란 진단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술적 변화 속도가 빨라지며 근로자의 역량 변화가 중요해졌다”며 “기업들이 퇴직하는 근로자만큼 신규 채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력규모는 줄여가면서 기술 변화가 필요한 분야의 인재만 소규모로 채용하는 방식으로 인력 운용을 바꿔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기술 변화를 빠르게 습득하고, 대응하는 사람은 살아남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이 줄어든 것도 노사관계에는 악재라고 짚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사내모임 등을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노사는 물론 직원들간의 접촉과 소통마저 줄어들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접점과 기회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 내부 갈등이 있거나 이직률이 갑자기 늘어나고, 회사 내 갑질 등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제대로 된 소통이 없다면 근로자는 오히려 회사를 그만두고 밖에서 고발하는 등 문제가 더 커지고 복잡해진다”며 “경영진이 노사 간 소통 채널이나 문화에 대해 노력을 많이 하는 회사가 경영성과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경영진에서 노사 간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기업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대표는 “기업 경영진은 문화적 측면에서 노사가 수평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구조와 채널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식적인 채널 외에도 비공식적인 채널로 소통하는 문화를 가꾸는 것이 갈등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