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은 23일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봉 가운데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SK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과 계약을 맺은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추신수는 지난 2007년 SK와이번스의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1순위로 지명됐다. 이후 SK는 추신수에 대한 보유권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추신수의 한국행은 의외다.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 협상이 잘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굳이 한국에 오지 않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결국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최종 후보군은 두 팀으로 압축됐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을 충분히 노려볼만한 전력으로 평가되는 팀이다. 심지어 그 중 한 팀은 스프링캠프를 전후해 연봉을 올려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고민 끝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을 때 한국에서 야구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추신수 측 관계자는 “한국에서 이름값만 가지고 야구할 수는 없다는 것이 추신수의 마음이었다”며 “한국에서 성적으로 보여주려면 한국에 1년이라도 먼저 오는게 낫다고 생각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신세계측의 적극적인 러브콜도 한 몫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1월 야구단 인수를 결정한 직후, 추신수 선수 측에 꼭 같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수 차례에 걸쳐 전달하는 등 관심을 표명했다. 이어 지난 주부터 야구단을 통해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추신수는 신세계의 노력에 마음을 바꿨고 22일 오전 계약서에 사인을 하면서 KBO리그행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