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누리호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전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조직 개편에 반발해 사퇴서를 제출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집안싸움’을 겪었던 만큼 이번 발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지 관심이다.
지난 3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고정환 단장은 “기술적으로는 지난 발사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인공위성들이 입고된 만큼 앞으로 기체 총조립 등 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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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상 일단락됐지만 양쪽 ‘상처’ 남아
표면적으로 현재 항우연의 내부 갈등은 수습된 상태다. 항우연은 연초 차세대발사체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고정환 단장은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누리호 개발과 시험발사 사업)에 이어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누리호 반복발사 사업)을 맡아 일단락됐다.
다만, 양측 모두 상처를 입었고,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 이번에는 발사가 시급해 발사를 준비하나후속 발사에서 갈등을 겪을 여지는 남았다. 지난해 고정환 단장과 함께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던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은 “갈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며 “3차 발사가 급하니 일단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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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는 막바지 발사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항우연 연구진을 비롯해 참여 업체 관계자 등 약 100여명이 막바지 조립과 시험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발사를 하면서 경험을 쌓은 만큼 연구진들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누리호에 실어 보낼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비롯해 부탑재위성 7기도 나로우주센터 위성보관동 창고에 들어왔다. 발사 2주 전까지 누리호 3단(가장 윗부분 로켓)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후 발사체 총조립동에서 총조립, 기체 점검을 끝내 로켓을 발사대로 이동한다.
고정환 단장은 “올해부터 2025년, 2026년, 2027년 누리호를 연달아 발사해 로켓 신뢰성을 높이고, 기술을 민간(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전할 계획”이라며 “이번 발사에서 실용위성을 싣고 고객 대상 첫 서비스를 하는 만큼 목표를 이루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