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지금 황우석 한다리 걸치기 열풍

메가바이온·디브이에스등 `황우석 인연만들기`
자금 필요한 황박사-이름 필요한 코스닥社 `결합`
  • 등록 2009-06-10 오전 8:11:50

    수정 2009-06-11 오전 10:08:41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코스닥시장이 황우석 박사의 이름 석자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황우석 박사가 코스닥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05년 황우석 박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이후 바이오업체 주가는 황우석 박사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조금 다르다. 코스닥기업들이 단순히 `황우석 박사 효과`에 기대기보다 직접적인 `줄`을 만들기 위해 적극 나서는 것. 실제 연결고리를 만든 기업도 적지 않다.

황우석 박사 역시 자금 지원 등을 거부할수만은 없는 상황이라 양측의 제휴 사례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 "황 박사는 내 사람"..연줄만들기 한창

지난 2005년만 해도 황우석 박사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코스닥기업은 드물었다. 비슷한 연구를 수행하는 일부 바이오업체만 관련주로 묶일 뿐이었다.

그러다 2007년 박병수 수암재단 이사장이 코스닥상장사 에스티큐브(052020)(옛 에스켐)의 최대주주에 올랐고 뒤이어 황 박사의 장모 박영숙씨가 제이콤(060750)을 인수, 본인의 바이오기업 비티캠을 우회상장시켰다.

코스닥기업들이 황 박사에게 잇따라 `러브콜`을 보낸 것은 작년말 이후부터다.

지금은 상장폐지된 뉴켐진스템셀(옛 온누리에어)이 황 박사의 회사 에이치바이온 지분 인수를 추진했고, 뒤이어 H1바이오가 에이치바이온 지분을 보유 중인 투자자를 이사진에 영입해 황우석 관련주로 편입됐다.

이후 뉴켐진스템셀이 상장폐지되자 관계사였던 메가바이온(054180)이 정리매매때 뉴켐진스템셀 지분을 취득했다.

최근에는 디브이에스(046400)가 새롭게 황 박사와 연줄을 만들었다. 디브이에스의 조성옥 회장은 황 박사를 후원하는 수암재단의 이사로 등극한 뒤 바이오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적잖은 코스닥기업이 황 박사와 제휴를 추진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몇몇 기업은 황 박사와 함께 법인을 설립할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실제 몇몇 기업 대표이사는 "(사업 제휴 여부가)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 "황 박사 연구자금 필요해 나타나는 현상" 분석 제기

황 박사가 코스닥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유는 뭘까.

일단 황 박사를 믿고 투자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에이치바이온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뉴켐진스템셀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사업이 워낙 오래 걸리는만큼 투자자 가운데 일부가 지분 매각 의사를 밝혔던 것"이라며 "대부분 황 박사의 양해를 거친 뒤 일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투자자들 뿐 아니라 황 박사 역시 연구자금이 부족한 징후가 엿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이치바이온이 우회상장을 준비 중이다`, `황 박사가 코스닥기업과 신규법인을 설립한다`는 등의 소문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실제 연구 자금 마련을 위해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만큼 황 박사의 `힘`이 대단하다는 증거"라며 "황 박사의 이름이 증시에서 잘 통하다보니 여기저기에서 제휴를 제안하고 있고, 이 때문에 여러 소문이 확대재생산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 발표뒤 급락 사례 많아..소액주주 주의해야

주식시장의 이른바 `황우석 효과`는 예전 같지만은 않다.

황 박사의 후원자 박병수 수암재단 이사장이 에스켐을 인수하자 이 회사는 당시 11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장모 박영숙씨가 제이콤을 인수했을 때도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뉴켐진스템셀이 에이치바이온 지분을 취득했을땐 하루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가 싶더니 둘째날부터 급락 전환했다.

디브이에스 역시 조성옥 회장의 이사 선임이 발표된 후 상한가 가격에 장을 시작했으나 이후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 마감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뉴켐진스템셀, 디브이에스 모두 발표 직전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며 "미리 소문을 들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면서 급락 현상이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박사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은 분명하지만, 예전과 같은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 역시 맞다"며 "개인투자자들은 뒤늦게 추격매수하지 말고 그동안의 주가 흐름을 꼼꼼히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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