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값 2배 넘게 올라…초콜릿도 이젠 못 먹겠네

[먹거리 위협하는 이상기후]
사상 최초 톤당 '만달러'…올 들어 140% 폭등
커피·올리브유 등 급등에 지구촌 밥상 위협
이상기후, 전세계 경작지 덮치며 '푸드플레이션' 심화 우려
  • 등록 2024-03-28 오전 5:00:00

    수정 2024-03-28 오전 5:00: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톤(t)당 1만달러를 돌파했다. 올 들어서만 가격이 140% 가까이 폭등하며 산업부문 핵심 원자재인 구리보다 몸값이 더 높아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이날 5월 인도분 코코아 가격은 t당 1만80달러(약 1350만원)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9622달러(약 129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가격(t당 8764달러)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연초 t당 4200달러에 거래되던 코코아 가격은 최근 상승세가 가팔라지며 이달에만 60% 이상 급등, 구리 가격까지 제친 것이다.

커피 원두와 올리브유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로브스타종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은 올초 t당 2000달러(270만원) 초반에서 지난 25일 3412달러(460만원)로 70% 가까이 급등했다. 올리브유 값 역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지며 1년 새 70%가량 뛰었다.

적도 지방의 수온이 올라가는 이상기후가 전 세계 경작지를 덮치면서 ‘푸드플레이션(푸드+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

주요 먹거리 가격이 오른 건 지난해 4년만에 다시 발생한 엘리뇨 현상으로 주요 산지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엘리뇨는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를 말한다. 적도 부근 무역풍이 수온을 끌어올려 일어나는 현상이다. 아울러 남미 지역은 폭우나 고온, 아프리카와 동남아 지역은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면서 주요 농작물 생산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사과, 파, 김 등의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는 것도 이상기후 때문이다. 중국 남부 곡창 지대를 비롯해 미국 곡창지대도 기상조건 악화로 옥수수, 밀, 콩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더 심각한 문제는 올 하반기 푸드플레이션에 원자잿값 급등까지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상반기 엘니뇨가 사그라들면서 반대현상인 라니냐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0.4도 이상 낮은 상태가 6개월 지속되는 현상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북반구에 강추위를 몰고 와 천연가스와 연료탄 난방 수요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이를 원료로 삼는 질소계 비료 가격도 뛰게 만들어 곡물과 사료 등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기후위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020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총합의 2%였지만 2050년에는 4%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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