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최우수작]② 클래식 '백건우의 선물'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클래식부문 최우수작
백건우 피아니스트 데뷔 60주년 관객 위한 공연
사전에 팬들이 신청한 곡 엄선해 발표·연주도
"녹슬지 않은 기량 대중적인 소통 의미 남달라"
  • 등록 2017-01-19 오전 5:03:00

    수정 2017-01-19 오전 5:03:00

지난해 9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 ‘백건우의 선물’의 한 장면(사진=빈체로).


지난 한 해 치열하고 뜨거웠던 공연예술계가 마무리됐다.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연극, 클래식, 무용, 국악, 뮤지컬, 콘서트 등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선정했다. 지난 13일 제4기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단은 서울 중구 소공로 이데일리 본사에서 1년을 결산하는 심사위원회를 열고 2시간가량 이어진 열띤 토론 끝에 6개 각 부문에서 2016년을 빛낸 가장 의미 있는 작품 한 편씩을 가름했다. 이날 선정한 최우수작 중 한 작품은 역시 심사위원 투표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온라인투표, 이데일리 문화대상 운영사무국의 평가 등을 거쳐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대상 선정에 앞서 3회에 걸쳐 6개 부문별 최우수작에 대한 소개와 강도 높게 진행한 최종심사 현장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한편 대상 발표·시상과 더불어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시상하는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은 오는 2월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백건우로부터 받고 싶은 선물을 신청하고 백건우와 함께 저녁식사를!’ 지난해 7월 공연기획사 빈체로의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는 이색 공지가 올라왔다. 피아니스트 백건우(71)가 한평생 자신을 응원해준 팬을 위해 마련한 특별한 공연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60년간 피아노연주자로 살아온 것을 기념해 관객과 함께 준비한 공연의 울림은 크고 깊었다. 지난해 9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바로 그 공연 ‘백건우의 선물’이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클래식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백건우는 1956년인 10세의 어린 나이에 국립교향악단과 에드바르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하며 화려한 데뷔식을 치렀다. 이후 1967년 나움버그콩쿠르,1969년 부조니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수상경력을 쌓은 그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얻은 계기는 1972년 뉴욕서 라벨의 ‘피아노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면서부터다. 그 연주를 신호탄으로 세계를 무대로 열정적인 활동을 펼친 백건우는 지금껏 한국 클래식 연주자의 간판역할을 해왔다.

‘백건우의 선물’은 자신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팬에게 보답하는 의미였다. 이날 공연에서 그는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5번’,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리스트의 ‘바흐 이름에 따른 판타지와 푸가’ 등을 들려준 뒤 사전에 공연기획사를 통해 팬들로부터 받은 사연과 신청곡을 엄선해 발표하고 연주하는 진행을 이어갔다. 팬으로부터 요청받아 연주한 곡은 라벨의 ‘물의 유희’, 플랑의 ‘피아프를 위한 오마주’, 드뷔시의 ‘달빛’, 슈만과 리스트의 ‘헌정’ 등. 여기에 더해 백건우는 이례적으로 포레의 ‘로망스’, 쇼팽의 ‘이별의 노래’ 등 2곡을 앙코르곡으로 추가하며 감동을 더했다.

심사위원단은 ‘백건우의 선물’을 클래식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하며 “클래식 연주자가 나이를 먹으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백건우는 예외였다”며 “60년을 한결같이 피아니스트로 살아오면서 더욱 깊어지고 세월을 숙성시킨 연주의 경지에까지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특히 “젊고 유망한 클래식 연주자에게 백건우는 하나의 지표고 모범으로서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별명처럼 올곧은 예술인생을 살아왔고 그 정점에서 팬들을 위한 보답 차원으로 마련한 수준 높은 공연”이란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아울러 클래식 공연이 특정 계층을 위한 호사로운 취미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교감을 나누고 행복을 전하는 수단이어야 한다는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클래식부문 최우수작 후보에는 ‘리카르도 무티 & 경기필하모닉’ ‘조성진 쇼팽콩쿠르 우승자 갈라콘서트’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 ‘클랑베르발퉁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헤르베르트 블롬슈테르 & 밤베르크교향악단’ ‘마리스 얀손스 &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오페라 로엔그린’ 등이 올랐다. 특히 ‘조성진 갈라콘서트’와 ‘오페라 로엔그린’ 등을 두고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백건우 선물’의 의의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지난해 9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 ‘백건우의 선물’ 공연 후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객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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