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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치열하고 뜨거웠던 공연예술계가 마무리됐다.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연극, 클래식, 무용, 국악, 뮤지컬, 콘서트 등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선정했다. 지난 13일 제4기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단은 서울 중구 소공로 이데일리 본사에서 1년을 결산하는 심사위원회를 열고 2시간가량 이어진 열띤 토론 끝에 6개 각 부문에서 2016년을 빛낸 가장 의미 있는 작품 한 편씩을 가름했다. 이날 선정한 최우수작 중 한 작품은 역시 심사위원 투표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온라인투표, 이데일리 문화대상 운영사무국의 평가 등을 거쳐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대상 선정에 앞서 3회에 걸쳐 6개 부문별 최우수작에 대한 소개와 강도 높게 진행한 최종심사 현장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한편 대상 발표·시상과 더불어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시상하는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은 오는 2월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백건우로부터 받고 싶은 선물을 신청하고 백건우와 함께 저녁식사를!’ 지난해 7월 공연기획사 빈체로의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는 이색 공지가 올라왔다. 피아니스트 백건우(71)가 한평생 자신을 응원해준 팬을 위해 마련한 특별한 공연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60년간 피아노연주자로 살아온 것을 기념해 관객과 함께 준비한 공연의 울림은 크고 깊었다. 지난해 9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바로 그 공연 ‘백건우의 선물’이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클래식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백건우의 선물’은 자신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팬에게 보답하는 의미였다. 이날 공연에서 그는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5번’,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리스트의 ‘바흐 이름에 따른 판타지와 푸가’ 등을 들려준 뒤 사전에 공연기획사를 통해 팬들로부터 받은 사연과 신청곡을 엄선해 발표하고 연주하는 진행을 이어갔다. 팬으로부터 요청받아 연주한 곡은 라벨의 ‘물의 유희’, 플랑의 ‘피아프를 위한 오마주’, 드뷔시의 ‘달빛’, 슈만과 리스트의 ‘헌정’ 등. 여기에 더해 백건우는 이례적으로 포레의 ‘로망스’, 쇼팽의 ‘이별의 노래’ 등 2곡을 앙코르곡으로 추가하며 감동을 더했다.
한편 클래식부문 최우수작 후보에는 ‘리카르도 무티 & 경기필하모닉’ ‘조성진 쇼팽콩쿠르 우승자 갈라콘서트’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 ‘클랑베르발퉁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헤르베르트 블롬슈테르 & 밤베르크교향악단’ ‘마리스 얀손스 &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오페라 로엔그린’ 등이 올랐다. 특히 ‘조성진 갈라콘서트’와 ‘오페라 로엔그린’ 등을 두고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백건우 선물’의 의의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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