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의 귀환]자산 디플레 먹구름에…은행으로 뭉칫돈 몰린다

증시 예탁금 연초대비 22% 줄어
부동산 시장 대기자금도 갈곳 잃어
단기 부동자금 정기예금으로 몰려
  • 등록 2018-11-02 오전 6:00:00

    수정 2018-11-02 오전 6:00:00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 둔화 우려 등으로 주식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규제로 부동산 가격도 조정을 받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영향이다. 부동산과 주가 하락이 겹친 자산 디플레이션(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의 가격과 거래가 급격히 하락·감소함으로써 나타나는 경기침체 현상)이 엄습하면서 은행 정기예금으로 시중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한국은행이 11월중 1년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어 ‘역머니무브(자금이 고위험·고수익 자산에서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으로 이동)’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24조87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말 31조7860억원과 비교해 7조원 가까이 급감한 수준이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았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자금으로 예탁금의 감소는 증시에서 시중자금이 이탈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반면 국내 저축성예금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를 보면 지난 8월말 기준으로 국내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총 1158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1085조2900억원 대비 73조4000억원(6.8%) 급증했다. 올 들어서만 47조4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미국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올라가면서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상한 데다 올해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작년 말 기준으로 10억원 이상 예금 잔액은 전년대비 7.1% 늘어난 499조1890억원을 기록, 5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아울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더이상 대출을 통한 투자가 어렵게 되면서 단기부동자금이 정기예금으로 빠르게 유입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옥죄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시중자금이 현금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은행 관계자도 “최근 10억원 이상의 고액 예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환경이 나빠지면서 은행 이자라도 받자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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