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건설한류'…북미정상회담으로 재조명 받다

1966년 락지아 항만파일공사로 첫 노크
53년간 336개사 1287건, 391억 달러 사업
랜드마크72, 롯데센터 하노이 등 건설
  • 등록 2019-02-28 오전 6:00:00

    수정 2019-02-28 오전 6:00:00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 JW메리어트 하노이호텔. 현대건설이 2013년 완공했다.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나라로 유명한 베트남. 특히 27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하노이는 우리나라 건설사가 지은 랜드마크급 건물이 많고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많다. 이번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추가로 베트남 현지 국내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제2의 ‘건설 한류’가 불길 바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966년 1월 대림산업이 락지아(RACH-GIA) 항만파일공사(87만6000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베트남 건설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올해 2월까지 53년간 총 336개사가 1287건, 391억달러의 사업을 완료했다. 주요 진출분야는 산업설비가 173억3000만달러로 가장 많은 수주액을 달성했으며, 건축(125억1000만달러), 토목(82억90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하노이 시내의 ‘스카이라인’과 철도 등 인프라 상당 부분은 한국 건설사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기간 동안 머무는 ‘JW메리어트 하노이호텔’은 현대건설이 지난 2010년 착공해 2013년 9월 완공한 건물이다. 똬리를 튼 용의 모습을 구현한 독특한 외관으로 지난 2011년 ‘ENR뉴욕’의 디자인혁신상 등 여러 건축상을 수상했다.

경남기업이 2011년 20월 완공한 ‘AON 랜드마크 72’는 72층, 높이 350m로 하노이에서 현재 가장 높은 건물이다. 베트남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10억5000만달러가 들어갔다. 이 건물의 연면적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47만여㎡)보다도 넓은 60만여㎡에 달한다. 2014년 9월 롯데건설이 지은 ‘롯데센터 하노이’는 지상 65층, 높이 272m로 하노이에서 ‘AON 랜드마크 72’ 두 번째로 높은 건물로 하노이 시내의 또 다른 랜드마크다. 하노이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인 ‘스카이 워크’가 있다.

대우건설이 하노이 북서쪽에 짓는 초대형 신도시 ‘스타레이크 시티’. 대우건설 제공.
우리나라의 분당, 일산 신도시를 본딴 ‘한국형 신도시’도 하노이에서 개발 중이다. 대우건설의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인 ‘스타레이크’ 개발은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대표적인 해외 신도시 조성사업으로 꼽힌다. 스타레이크 신도시는 하노이 시청에서 북서쪽으로 약 5㎞ 지점의 ‘서호’ 지역에 여의도 면적 3분의 2 크기인 186만3000㎡ 규모로 조성한다. 부지 내 상업 및 업무용지, 학교 및 정부기관 용지, 주거용 빌라, 아파트, 주상복합을 순차적으로 개발 및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신도시 내 최고급 빌라 총 364가구가 모두 완판됐으며 작년 9월부터 603가구 규모의 최고급 아파트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건설은 하노이 인근 북부 북안카잉에 자립형 신도시 ‘스플랜도라’ 조성에 참여했다. 스플랜도라는 2029년까지 5단계에 걸쳐 주거, 상업, 업무시설을 순차 개한다. 이곳에 지은 포스코 아파트, 빌라는 고급 주거지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 이 회사는 건설뿐만 아니라 하노이~라오까이(중국 국경) 고속도로 244km의 구간 8개 공구 중, 3개 공구의 공사를 지난 2105년 완료하기도 했다. 건설뿐만 아니라 토목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하노이 경전철 3호선 건설사업에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노이 외 지역에서도 ‘건설 한류’는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이 추진 중인 ‘나베 신도시’는 남부 호치민 인근 푸미흥에서 4km 떨어진 곳에 3.5㎢, 인구 6만8000명 규모로 단독 개발을 추진 중인 신도시이다. 1단계(67ha) 개발이 완료되는 5년 후면 ‘베트남 주거 단지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신흥 부촌’라는 지역이미지를 베트남 잠재고객들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앞으로 대규모 사업 기회가 더욱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의 2018년도 경제 성장률은 6.7%로 매우 높은 수준인데, 세계 각국이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올해에도 7%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건설업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대형 프로젝트 기회가 많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한국 건설사의 베트남 수주액은 2016년 23억1500만달러에서 2018년 44억300만달러로 곱절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수주 건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점을 미뤄 보면 금액이 큰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정종현 해외건설협회 차장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글로벌 건설업이 공장이나 빌딩, 아파트 하나를 짓는 단건 입찰에서 벗어나, 도시 하나를 만들고 고속도로를 까는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대형화되는 추세”라며 “특히 베트남은 하노이, 호치민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각 성에서 계획 중인 대형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베트남이 세계적으로 부각되면서 우리 건설사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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