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급감 해외건설, 포스트 코로나 대비 리셋 필요"

이상호 건설산업비전포럼 대표
'수주 신화와 어닝 쇼크' 출간
해외건설 재도약 위한 분석과 대안 담아
  • 등록 2020-07-03 오전 5:30:00

    수정 2020-07-03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코로나19 이후의 해외건설에 대비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기업과 정부도 과거의 경험과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상호 건설산업비전포럼 공동대표(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가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해외건설 분야의 재도약을 위해 충정을 담아 ‘수주 신화와 어닝 쇼크’(라의눈)라는 신간을 냈다.

이상호 건설산업비전포럼 공동대표(사진=이데일리DB)
2일 이데일리와 만난 이 공동대표는 “한국 해외건설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세 차례에 걸쳐 수주액이 급등한 이후 급락하는 사이클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 굴레를 벗어나야 해외건설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선진국 실적을 넘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에 따르면 한국의 해외건설은 1980년대 리비아 대수로 공사 등으로 대표되는 중동 건설 붐, 1990년대 중반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말레이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등으로 상징되는 동남아 건설 붐, 2010년대 초반의 해외 플랜트 건설 붐 등 세 차례의 호황기가 있었다.

하지만 건설 붐 이후에 수주액이 급격히 하락하며 건설사들의 ‘어닝 쇼크’를 가져오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해외 플랜트공사 수주 호황으로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7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급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전년 대비 무려 31%나 감소한 223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 공동대표는 “해외건설의 성과가 수주액으로만 평가하다 보니 해외건설공사가 얼마나 수익을 창출했는지, 해당기업을 제외한 외부에서 알기 어렵고 이에 따라 한국 해외건설의 허상이 생겼다”며 “수주 중심에서 수행 중심과 수익성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으면 한국의 해외건설은 계속 위기와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 공동대표는 해외건설의 지속가능성을 같이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신간을 준비했다. 그동안 2010년대 초반까지 누적수주액 5000억달러를 기록하며 한국경제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했던 해외건설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체질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경쟁력을 지속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 공동대표는 “무엇보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 할 수 있는 2010년대 초반의 해외건설 어닝 쇼크 원인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안을 제시해 보고 싶었다”며 “해외건설시장이 일시적으로 위축되었다가 조만간 다시 크기 확장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낮고 만성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로 해외사업 부문을 구조조정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공동대표는 “도급사업을 대신하여 투자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전통적인 플랜트 EPC사업보다 개념설계나 기본설계, 연결설계(FEED) 등 상세설계 이전 단계나 시공 이후의 운영 및 유지관리(O&M) 사업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스케일 업(Scale Up)을 해나가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리셋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한국 정부의 해외건설정책 추진과정에 관한 연구’로 1995년 서울대 행정학박사를 취득한 이후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해외건설 정책연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7년 GS건설 임원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 담당 겸 경영연구소장을 지낸 뒤 뒤 한미글로벌 사장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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