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교수는 지난 1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남기며 “구미시에서 알아서 할 일. 그들이 신봉하는 사적 미신에 왜 내 세금이 들어가야 하는지”라며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구미시에는 12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간 역사자료관, 새마을테마공원 등이 있다. 공원 한가운데 세워진 박 전 대통령 동상을 만드는 데도 17억 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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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미시의 부채 상황에서 숭모관 건립은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구미시의 부채 상황은 2021년 기준 2065억 원으로 경북 23개 시·군 중 가장 나쁜 상황이다. 예산 대비 채무 비율도 10.55%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구미경실련은 “숭모관 건립 대신 ‘폭탄’ 난방비 보조금부터 챙겨라”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구미참여연대는 “새마을테마공원의 경우 운영비와 유지관리 예산조차 마련하지 못해 운영권을 경상북도에 이관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소박한 초가집인 생가 바로 옆에 1000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 숭모관을 짓는 것이 박 대통령을 숭모하는 것인지 욕되게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구미시는 “숭모관 건립비 1000억 원은 조국 근대화의 주역인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새겨 제대로 된 추모공간을 마련하자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고, 건립 기금은 국·도비 확보와 박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국민의 자발적인 모금 운동으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구미시의 이러한 해명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