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1일 지난달 27~28일 인천 송도에서 G20 재무차관회의 뒤 가진 간담회에서 "IMF가 각국의 출구전략을 모니터링해서 재무장관, 차관회의에 보고토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세계 경제성장, 현재 경제상황 인식에 대해 나라마다 회복속도 등이 달라 출구전략이 다를 수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출구전략에는) 국제적 공감대가 필요하고,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신 차관보는 "출구전략에서 국제적으로 공조해야 할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국제적으로 공조해야 할 부분은 지급보증 철폐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G20의 주요화두로 ▲세계 불균형 성장(글로벌 임밸런스)에 대한 프레임 워크 ▲금융규제에 관한 부분 ▲IMF WB 등의 국제금융기구 개혁 ▲금융안전망에 대한 논의 등을 꼽았다.
G20의 가장 중요한 의제인 세계 불균형 성장(글로벌 임밸런스)에 대한 해법찾기에 대해선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정책대안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는 "경상 흑자, 적자 뿐 아니라 글로벌 임밸런스 문제에는 개발의 격차까지 포함하게 될 것"이라며 "위기이후 어떤 성장모델로 갈 것이냐, 어떤 성장모델이 지속가능하느냐는 명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가 강하게 제시하는 의제인 글로벌 파이낸셜 세이프티 넷(금융안전망)에 대해 "개도국 뿐 아니라 선진국도 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엑스퍼트 그룹(expert group)을 만들어 6월에 중간보고서를 작성하고, 11월에 최종 보고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규모 개방경제이면서 기축통화를 가지지 못한 우리나라 같은 경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 금융안전망은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도 우리나라를 지지하는 등 (이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엑스퍼트 그룹은 각국에서 재무부 1명, 중앙은행 1명으로 구성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최희남 G20 기획조정단 의제총괄국장이 맡는다.
신 차관보는 "금융안전망을 논의하면서 모럴 해저드 문제부터 스티그마 이팩트(낙인효과), 외환보유액 등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며 "다른나라의 문제가 우리나라까지 넘어오는 것을 막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융규제 문제에 대해 "선진국은 규제하자는 쪽이었지만 개도국은 IMF와 WB의 역할에 무게를 뒀다"며 "금융규제에 관해서는 G20를 중심으로 논의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2010년까지 금융규제에 대한 기준을 만들기로 이미 합의한 바 있는 만큼 오는 11월까지 대부분의 윤곽이 나올 것이며 이를 설정하는 게 큰 이슈라는 것이다.
신 차관보는 G20 재무차관회의에서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등에 대한 많은 축하가 있었고, 막걸리를 공식 만찬주로 채택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번 회의에서 각 국별 네임택에 칩을 넣어 각국의 고유한 언어로 인사말이 나오게 했으며, 참석자의 이름을 새긴 볼펜, 좌석배치표 등이 인상적이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