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④"의료로봇, 시장선점이 중요...규제 풀어 길 터줘야"

박종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원장 인터뷰
'다빈치' 독점 구조 기술력 차이 아닌 시장 선점 차이
  • 등록 2019-10-16 오전 5:25:00

    수정 2019-10-16 오전 5:25: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기술력 차이가 아닙니다. 시장 선점의 차이입니다. 중국의 추격이 무섭습니다.”

박종오(사진)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원장은 의료로봇 시장의 수술로봇 ‘다빈치’ 독점 구조와 관련해 “의료로봇 시장에서는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사의 수술로봇 다빈치는 2000년 수술로봇으로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수술로봇 시대를 열어젖힌 제품입니다. 현재 전세계 수술로봇 시장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박 원장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Stuttgart)대 로봇공학박사 출신으로 전남대 기계공학부 교수와 전남대 로봇연구소(RRI) 소장을 겸임하면서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로봇공학 전문가입니다.

그는 “의료로봇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지 못 하면 살아남기 힘든데 특히 시장을 선점하지 못 하면 매우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규제가 강한 우리는 첨단의료기기에 대해서라도 패트스트랙(신속도입)으로 시장진입을 빠르게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원장은 “의료로봇은 인체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면서도 “규제가 유연한 중국의 경우 곧 우리나라와의 기술력 차이를 뒤집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의료로봇의 동향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을 꼽았습니다. 박 원장은 “수술로봇의 브레인(뇌)이 바로 인공지능”이라며 “인공지능과 수술로봇의 관계는 이제 한몸으로 같이 가는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의료로봇이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진단 자료를 보고 자동으로 어떤 병인지를 판독해주는 영상진단 분야에 AI를 활용한 로봇이 많이 쓰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원장은 “의료로붓은 로봇분야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라며 “인체를 다루기 때문에 강한 신뢰성이 보장돼야 해 국방로봇과 더불어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수술로봇의 장점에 대해서는 “개복(開腹)을 최소화해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한 게 최대 장점”이라며 “사람 손을 집어넣기 위해서는 10㎝ 가량을 절개해야 하지만 다빈치 로봇팔의 경우 1㎝ 미만의 구멍만 뚫으면 수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원장은 마지막으로 의료로봇에 대해서도 의료보험 적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의료로봇을 국민들이 더 많이 쓰기 위해서는 보험 수가가 적용돼야 한다”며 “국민 혜택 관점에서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정부는 기존 수술방식과 차별성에 대한 논란이나 외국계 회사의 독과점 구조 등을 고려해 현재 로봇기반 수술기기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는 데 신중한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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