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급브레이크 우려"…50bp 인상론 현실성 있나(종합)

"시장의 가장 큰 물음은 50bp 회귀 여부"
서머스 "연준 급브레이크 밟을 위험 있다"
골드만 등 25bp 인상 횟수 상향 조정 기류
  • 등록 2023-02-18 오전 10:32:42

    수정 2023-02-18 오전 10:32:4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시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을까. 인플레이션 장기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폭의 현실화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50bp 여부는 최종금리의 큰 폭 상향 가능성과 맞물려 있어 더 주목 받고 있다.

래리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 (사진=AFP 제공)


“지표 따라 연준 빅스텝 가능성”

세계적인 석학인 래리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나와 최근 월가를 놀라게 한 고용 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두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정한 우려를 야기할 것”이라며 “연준은 금리를 한 번에 25bp 이상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머스 교수는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을 가장 먼저, 가장 정확하게 예견한 인사다.

그는 시장 일각에서 ‘연준이 당장 다음달부터 50bp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너무 이르다”며 “경제가 갑자기 멈출(sudden stop)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주장했다. 서머스 교수는 다만 그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더 넓게 열어놨다. 그는 “(뜨거운 인플레이션에 맞서) 연준은 계속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만, 브레이크가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만큼) 큰 정지 마찰력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브레이크를 더욱 더 세게 밟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지난해 이후 역대급 긴축에 나서고 있음에도 아직 정책 효과가 미미한 만큼 급브레이크를 밝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머스 교수는 “(최근 뜨거운 물가·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몇 달 안에 최종금리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혹은 25bp 이상 브레이크를 더 세게 밟아야 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했다.

서머스 교수뿐만 아니다.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조 듀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나오는 지표들이 최근 추세를 따르면 연준 인사들의 언급은 시장 참가자들을 50bp 인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나오는 비농업 신규 고용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50bp 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장은 이미 빠르게 50bp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5.00~5.25%로 50bp 올릴 확률을 15.1%로 봤다.

마켓워치는 “뜨거운 경제 지표가 나온 이후 가장 큰 물음은 연준이 다시 50bp 인상 여부로 돌아갈지 여부”라고 보도했다. 월가 한 뮤추얼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당장 다음달을 보면 50bp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경제 상황이 너무 불확실한 만큼 5월 이후로 보면 50bp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5bp 금리 인상 횟수 상향 기류

그러나 빅스텝 회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50bp 인상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시 25bp가 정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은 지난 FOMC 당시 통화정책성명을 통해 향후 금리 인상 ‘속도’(pace) 문구를 ‘정도’(extent)로 다시 바꿨다. 이는 25bp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실제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려면 더 많은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2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월가 일부 기관들은 25bp 인상 횟수가 잦아질 것이라 관측 역시 내놓고 있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세가 강해지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확고해지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기존 2번에서 3번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음달에 이어 5월과 6월 잇따라 25bp씩 올릴 것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른 최종금리 수준은 5.25~5.50%로 높여 잡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골드만삭스와 똑같은 경로를 예상했다. 연준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최종금리 예상치(5.1%)를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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