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락사무소 폭파'에...70년만의 'DMZ' 실태조사 무기한 연기

4·27 판문점 선언서 합의한 ‘DMZ 평화지대화’ 일환
"남북관계 악화에 안전상 이유로 연기"
  • 등록 2020-06-23 오전 6:00:00

    수정 2020-06-2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70년 만에 이뤄진 비무장지대(DMZ)내 문화·자연유산 실태조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22일 관계자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지난달 26일부터 착수한 DMZ 문화·자연유산 실태조사가 지난 16일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후 중단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접경 지역인 만큼 안전상의 이유로 실태조사 중단을 결정했다”며 “언제 다시 재개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태조사는 4·27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이 합의한 ‘DMZ 평화지대화’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문화재청은 그간 국방부, 통일부, 유엔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번 실태조사는 특히 분단 이후 70여 년간 미지의 땅으로 남아 있던 비무장지대 전역에 걸친 문화·자연유산에 대한 최초 종합조사로 그 의미가 컸다. 문화재청은 내년 5월까지 △파주 대성동 마을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 △태봉 철원성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GP) △대암산·대우산 천연보호구역 △건봉산·향로봉 천연보호구역 등 총 40여 개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첫 번째 순서로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조사한 경기도 파주 대성동 마을에서 구석기시대 뗀석기 유물부터 고려~조선 시대 기와, 도자기 조각 등 다양한 유물이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음 실태조사 예정 장소는 태봉의 정치, 문화 중심지였던 철원도성(궁예도성)으로 23일부터 착수가 계획돼 있었다.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태봉 철원도성은 궁예가 905년 송악(개성)에서 철원으로 천도하면서 세운 도성으로 918년 왕건이 고려의 건국을 이곳에서 선포하고 다음 해 개성 만월대로 천도하기 전까지 15년 정도 유지됐다. 만월대가 생기기 직전까지 사용된 도성이라는 점에서 중세시대의 도성 구조를 알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외성, 궁성, 내성 순의 3중 구조를 한 직사각형 모양의 도성은 정확히 DMZ 안에 위치해 있어 그동안 접근이 불가능했다. 가운데를 군사분계선이 관통해 남쪽에 반, 북쪽에 반이 있는 형태여서 상징적 의미도 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실태조사 재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DMZ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도 재개된 만큼 7월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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