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펀드 다시 돈 몰린다…연초 이후 9000억원 꿀꺽

지수 부진·대어 상장 초읽기에 자금 쏠려
줄줄이 소프트 클로징 행렬
운용 전략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보유리스트 달라진 청약제도도 살펴야”
  • 등록 2021-02-24 오전 1:20:00

    수정 2021-02-25 오후 1:53:2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공모주 펀드 시장이 다시 불붙고 있다. 지난해 SK바이오팜(326030)카카오게임즈(293490), 빅히트(352820) 등 기업공개(IPO) 열풍에 공모주 펀드에도 함께 자금이 쏠렸다. 한때 소강 상태를 맞이하면서 차익실현 등을 이유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금리 상승 우려에 지수 흐름이 부진해진 데다 내달 수요 예측에 나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 IET,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IPO 대어들의 상장이 다가오면서 다시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용 전략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큰 만큼 보유 종목 등 세부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뭉칫돈에 소프트 클로징 행렬…“신규 설정 펀드 부족”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일 기준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에는 9261억원이 유입됐다. 에프앤가이드 분류 테마펀드 중 국내 상장지수펀드(ETF)(3조3154억원)와 퇴직연금(1조1727억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흡수했다. 특히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과 ‘KTB공모주제10호’ 펀드에 각각 1552억원, 1393억원이 몰렸다. 신용등급 BBB+이하의 고수익·고위험의 채권형 펀드인 하이일드 펀드에 우선배정하는 공모주 10% 물량도 5%로 줄어 들었지만 ‘에셋원공모주코넥스하이일드제2호’에 같은 기간 577억원이 유입됐다.

지난해와 같은 IPO 돌풍이 예고되면서 일부 공모주 펀드들은 기존 고객들의 수익률 희석되지 않도록 일시적 판매 제한(소프트 클로징)에 나섰다. 우선 배정 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한정되어 있어 신규 투자자가 지나치게 몰리면 기존 투자자의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부터 신규 판매를 중단한 ‘에셋원공모주코넥스하이일드제2호’을 포함해 ‘에셋원코스닥벤처공모주리츠’,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제3호’ 등이 일시적 판매 제한에 들어갔다. 오는 26일에는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주식혼합-파생형]’도 소프트 클로징할 예정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IPO 대란’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 등 IPO 기대주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펀드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면서 “뜨거운 수요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설정할 수 있는 공모주 공모 펀드가 많지 않아 일부 판매사들은 공모주 사모 펀드를 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격차 최대 66%P…“세부 확인해야”

개별 펀드별로 접근하면 공모주 펀드 안에서도 운용 전략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주식 비중이 높고,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의무보유확약 등을 적극 활용해 배정 물량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운용하는 펀드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최근 1년 수익률 기준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 펀드는 67.07%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수익률 1%도 되지 않는 상품도 있었다.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의 보유종목을 살펴보면 박셀바이오(323990) 천보(278280) 테스나(131970) 등을 담고 있다. 지난해 9월 상장해 한때 20만원 후반대까지 치솟은 박셀바이오는 현재 10만원대 아래에서 거래되지만 이날 기준 시초가(2만7000원) 대비 241.85% 상승하면서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채권 비중이 높은 펀드는 수익률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 중 균등배정 청약 외에 추가적으로 공모주 투자를 확대하고 싶은 투자자 또는 청약 절차에 번거로움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공모주 펀드를 검토해볼만 하다”면서 “운용 전략, 보유 리스트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하는데, 성과가 부진한 펀드라면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종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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