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제 무색…강남아파트 줄줄이 신고가

대치은마 7·10대책後 ‘20.5억’ 실거래
청담·삼성·잠실동까지 ‘신고가’ 행렬
“똘똘한 한 채로 귀환…정책 잘못 돼”
  • 등록 2020-08-18 오전 5:50:00

    수정 2020-08-18 오전 5:50:00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 재건축 갈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 강남의 아파트값을 잡겠다던 ‘토지거래허가제’의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구 대치·청담·삼성동과 송파구 잠실동 등 허가구역 내에서 신고가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의 ‘재건축단지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 7월14일 매물 2건이 각각 20억원(12층)과 20억5000만원(2층)에 거래됐다. 현재는 호가 최고 22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초고강도 규제 직전 실거래가 18억원(1층·6월22일)보다 2억5000만원 뛴 데다 호가가 치솟으면서 신고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최고가는 지난해 12월4일 거래된 7층 매물 21억5000만원이다.

인근 중개업자들은 삼성동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와 영동대로 개발 호재가 있는데다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후 오히려 희소성이 부각 돼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마아파트 상가 내 W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주변호재가 있는데다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이후 희소성이 더 두드러졌고 이번 8·4대책에 따른 재건축 용적률 완화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현금부자들이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분위기고 현재 매물은 22억원대 등 단 2건만 있다”며 “실거주 의무가 있지만 주소 이전만 한 채 집을 아예 비워두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토지거래허가 구역 내에서도 신고가가 줄줄이 나왔다. 강남구 청담동에서는 청담현대3차(전용60㎡) 아파트가 15억9000만원(7월18일), 청담4차이편한세상(전용85㎡) 18억3000만원(7월28일) 등 7·10부동산대책 이후 총 4건의 신고가가 나왔다. 삼성동은 쌍용플래티넘(157㎡) 주상복합이 전고가 대비 1억2000만원 오른 21억원에 거래되는 등 2건의 신고가가 나왔다.

송파구 잠실동에선 잠실레이크팰리스(85㎡)가 20억5000만원(7월27일)에 거래되면서 전고가 대비 1억원이 뛰는 등 총 3건의 신고가 나왔다.

상황이 이렇자 부동산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토지거래허가제 등 기존 규제정책의 ‘무용론’이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토지거래허가제를 하면 해당 구역 거래가 막히면서 가격이 내리거나 동결 효과가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강남은 오히려 신고가가 나온다”며 “풍선효과 이후 다시 ‘똘똘한 한 채로의 귀환’이 시작됐다고 본다. 부동산정책이 잘못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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