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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대부분의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에 나선 침구 기업이 있다. 바로 CJ오쇼핑을 비롯한 국내 주요 유통 채널에 진입한 보몽드다. 보몽드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뜻이다.
김원섭 보몽드 대표는 지난 2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성과를 내는 이유에 대해 수년 간에 걸친 뚝심 있는 투자와 CJ오쇼핑과의 협업을 통한 프리미엄 침구 기업으로의 전환을 꼽았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침구 회사 유통부서에서 일하며 중국 제품을 수입해 유통·판매하던 김 대표는 중국 제품이 아닌 국산 제품으로 침구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지난 2003년 첫 공장을 가동했다.
수입 제품은 유통 과정이 번거롭고 제품이 손에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원하는 대로 제조할 수 없었다. 반면 국내에서 생산하면 원하는 디자인과 좋은 품질의 제품 생산이 가능했다. 이 같은 점을 앞세워 보몽드는 백화점을 비롯해 마트와 재래시장의 도매상까지 범위를 넓혔다.
누군가는 무모한 시도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때 들어선 공장들은 보몽드 제품을 원하는 곳에 상품 종류·수량에 상관 없이 언제든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그러던 중 김 대표는 오프라인 유통의 한계를 느꼈다. 전통시장 관례상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거래로 인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아 10억원의 세금폭탄을 맞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월 6억~7억원을 납품하던 재래시장을 포기하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관심을 두게 된 곳이 홈쇼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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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보몽드는 2018년에 3억원이 넘는 주문 금액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PB상품 ‘앳센셜’까지 론칭하며 합산 주문금액 91억 5000만원을 올렸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40억원이 넘는 금액의 제품 주문을 받았다. 김 대표는 침구 성수기인 가을·겨울이 지나면 연말까지 매출이 250억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금까지 쌓아온 상품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좋은 상품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된다면 언제든 세계로 뻗어 나갈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리미리 개발과 투자를 진행해왔던 것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며 “우리 식구들이 경기를 타지 않고 꾸준히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