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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대신 이프렌즈”…메타버스 신직업 3色 도전기

신개념 메타버스 인플루언서 그룹 ‘이프렌즈’
이프렌즈 모집에 3개월간 1300명 넘게 몰려
연기하는 고민상담가 연극배우 21세 ‘찌유’
소통으로 희망 전하는 SBS 기상캐스터 출신 39세 ‘스피치라엘’
세대차이 초월한 복화술사 52세 ‘하하’
  • 등록 2021-12-05 오전 10:06:25

    수정 2021-12-06 오후 5:41:08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새로운 메타버스 공간에서 나만의 아바타로 세상에 없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SK텔레콤(017670)이 지난 7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활동하는 신개념 인플루언서 그룹 ‘이프렌즈(ifriends)’가 그들이다.

5일 SKT에 따르면 10월 진행한 3기 모집까지 누적 지원자 1300명 이상이 이프렌즈가 되기 위해 몰렸다. 계속 신청자가 증가하자 선정 규모도 1기 40명, 2기 50명에서 3기는 1~2기에서 연장된 이프렌즈를 포함해 235명까지 늘렸다.

선정된 이프렌즈 가운데는 유튜브나 틱톡 등에서 활동하다 메타버스 세상이 궁금해 넘어온 이들도 있고, 아나운서·작가·교수 등 직업군도 천차만별이다. 연령대 역시 10대 청소년부터 60대 어르신까지 다양했다.

독특한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3인의 이프렌즈를 만나, 메타버스 인플루언서의 삶과 새로운 메타버스 직업을 만들어가는 도전기를 들여다봤다.

이프렌즈 ‘찌유’의 밋업룸 모습.


연기하는 고민상담가 21세 ‘찌유’

극단에서 연극배우로 활동 중인 이지유(21)씨는 ‘찌유’라는 이름으로 메타버스 이프랜드에서 산다. 처음에는 고민상담소로 콘텐츠를 시작해 지금은 연극 상영과 더빙 연기 수업 등 경력을 살린 프로그램들을 더하면서 밋업(Meetup)룸의 주제를 확장했다.

“이프랜드는 룸 스크린에 영상을 띄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서 아이들과 더빙 연기를 해본다거나, 연극을 상영해주기도 해요. 7살 아이도 부모님과 함께 들어와서 제 프로그램을 함께 즐겼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씨는 이전에도 연기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려 왔지만, 메타버스는 전혀 다른 경험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유튜브는 지속적으로 콘텐츠 영상을 생산해 올린 뒤 구독자나 댓글, 조회수로 지표를 확인한다면, 이프랜드는 밋업 룸 안에서 참가자들과 실시간으로 순간의 감정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이 공간 안에서 힐링을 받고 돌아갔다는 피드백을 해주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팔로워 수가 늘어나는 것과 함께 ‘찌유 찐팬’ 식으로 찌유가 들어간 닉네임의 아바타가 점점 느는 것을 보면서 인기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프렌즈 ‘스피치라엘’로 활동 중인 최윤정 대표. 본인 제공


소통으로 희망 전하는 39세 ‘스피치라엘’

SBS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스피치라엘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최윤정(39) 대표는 아카데미 이름을 딴 ‘스피치라엘’로 이프렌즈 활동 중이다.

“그동안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네이버TV 등에 발성이나 발음 연습 등 스피치 꿀팁을 담아서 숏폼 영상을 주로 올려 왔어요. 그런데 이프랜드는 단순 VOD가 아니라 1시간가량 오프라인과 거의 똑같은 환경조건 속에서 강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오랜 경력의 최 대표도 오프라인 아카데미였다면 불가능했을 특별한 만남이 이프렌즈로 활동하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했다.

“제 밋업에 들어오신 분 중에 화상환자가 있었어요. 일상의 소통을 잃어가면서 죽음도 각오했었는데, 이프랜드에서 강의를 통해서 소통의 방식을 배우시더니, 점차 활기를 찾으셨습니다. 아마도 메타버스가 아니었다면, 제 오프라인 수업에 그분이 찾아올 확률은 극히 낮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그분께서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다른 화상환자들에게 강의를 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3개월가량 이프렌즈로 활동하면서 메타버스 공간을 커뮤니케이션(소통), 챌린지(도전), 콜래버레이션(협업)의 ‘3C’로 정의했다.

최 대표는 “메타버스는 외모와 나이, 성별로 갖는 편견을 모두 초월한다”며 “영화 관계자분들과 협업해서 오픈토크를 한다든지 샐럽의 팬미팅 MC도 하는 등 메타버스에 탑승한 이후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게 됐고, 세상을 용기 내서 개척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분명 이곳에서도 수익구조가 생겨나 메타버스 PD, 메타버스 작가 등 무궁무진한 직업군이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화술사 이송비씨는 복화술 인형 파트너 ‘하하’의 이름을 따 이프랜드 내에서 활동 중이다. 본인 제공


세대차이 초월한 52세 ‘하하’

복화술사로 활동해 온 이송비(52)씨는 복화술 인형 파트너 ‘하하’의 이름을 이프랜드 내 자신의 닉네임으로 사용했다. 하하는 원래 7세 남자아이라는 설정을 갖고 있는데, 이프랜드 안에서도 같은 콘셉트로 개구쟁이 같은 남아 목소리를 내며 처음 소통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이프렌즈로 활동하면서 초등학생과 70대 어르신이 세대를 초월해 친구가 되는 것을 메타버스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아바타가 어색해 걷는 것조차 안 되는 70대 어르신이 제 밋업룸에 들어오신 적이 있어요. 그때 한 꼬마아이가 ‘제가 모셔올게요’하더니 그분께 상냥하게 안내를 하더라고요. 물론 실제처럼 부축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 모습 자체나 얼마나 사랑스럽나요.”

이씨는 “한 중학생의 경우 어른들은 ‘꼰대’라는 생각에 이야기하는 게 너무 힘들고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했었다고 저에게 말했다”며 “그런데 이곳에서 저를 비롯해 많은 어른을 만나면서 그것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메타버스가 아니었다면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아직 메타버스를 경험하지 못했거나 알면서도 섣불리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본인의 또래 혹은 그 위의 어르신들께도 한마디를 남겼다.

“‘모르면 없는 세상이다. 모른 채 살아가시겠습니다’라는 말이 저를 처음 메타버스에 탑승하게 만들었어요. 메타버스야 말로 모르면 없는 세상이겠죠.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돼요. 먼저 탑승해보면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일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곳이 기회의 땅이고, 약속의 땅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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