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난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가 기자에게 이같이 토로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내용과 관련해서다. 해당 방송사 프로그램과 관련,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계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대만카스테라를 다룬 이 프로그램에서는 일부 업체의 사례를 들어 업계 전체를 ‘비양심적인 세력’으로 규정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대만카스테라는 식용유로 만든 빵으로 ‘먹어서는 안 될 불량식품’이라고 다룬 것. 하지만 방송이 나간 후 제빵업계에서는 식용유를 사용해서 빵을 만드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강변했다. ‘쉬폰케이크’가 식용유를 이용해 만든 대표적인 빵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는 최근 다뤄진 또 다른 보도와 오버랩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파리바게트와 뚜레주르 등 대형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제과업체 82곳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하는 조치를 내렸다. 국회 보건복지부위원회 소속 최도자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대형 프랜차이즈의 식품위생법 위반 적발 건수(1002건)는 무려 1000건이 넘었다.
미디어는 사회적인 부조리를 바로 잡기 위한 보도를 생명으로 한다. 하지만 미디어가 가하는 칼날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자칫 사지로 내몰 수 있다. 빨라진 대선, 미디어와 함께 새로운 정부가 ‘약자’인 중소기업·소상공인 편에 서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