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데일리가 금융투자협회·은행연합회·보험협회 퇴직연금 수익률을 집계해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은 1.62%에 그쳤다. 지난해 말 연평균 1.88%보다 0.2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2011년 49조9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기준 171조537억원으로 8년여만에 4배 이상 늘었지만 수익률은 제자리걸음이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퇴직연금 수익률 또한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금형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에서 퇴직연금 운용을 담당하는 별도 수탁법인(비영리재단)을 만드는 방식이다. 다만 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디폴트옵션은 빠져있어 추가로 반영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디폴트옵션 도입은 기금형 관련 개정 법안 초안에 포함됐으나 중간 입법과정에서 빠졌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형(DC) 가입 근로자가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 경우 사용자에 의해 사전적으로 설정돼 있는 연금, 펀드, 또는 상품 등에 근로자가 자동으로 가입되개 하는 제도다. DC형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투자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적격디폴트 유형도 논의되고 있다.
다만 제도도입을 마냥 기다릴 순 없다. 가입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등 적극적으로 운용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투자상품을 고를 땐 단기보다 장기로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퇴직연금은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최소 20년 이상 적립하는 것인 만큼 장기투자 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며 “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은 단기적으로는 손실이 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