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쇠사발, 푸른물에 올라타다…김승희 '너와 나의 풍경'

2020년 작
전통기법에 현대성 얹은 금속공예 1세대
삼베입힌 금속판에 안료섞은 옻칠로 '색'
금속으로 그린 한국미…'회화 같은 공예'
  • 등록 2020-11-18 오전 3:30:00

    수정 2020-11-18 오전 3:30:00

김승희 ‘너와 나의 풍경 2020-5’(사진=두가헌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어찌 보면 둥둥 떠 있는 작은 배처럼 보인다. 푸른 물결 넘실대는 큰물에도 당당한. 하지만 저것은 사발이다. 푸른 물결 넘실대는 대양까지 담아낼.

한국 현대공예 1세대인 금속공예가 김승희(73)는 판금이란 전통 금속공예 제작기법으로 옛 일상용품을 만들어왔다. 전통을 실험한 위에 현대를 얹는 작업인데, 주제는 한결같다. ‘한국미의 재발견.’ 1970년대 미국 유학시절부터란다. 1980년대부터는 그 형태를 구체화했는데 병·그릇·주전자·은수저 등에 뿌리를 찾아 심는 일이었다.

그 방편으로 작가는 ‘옻칠’을 접목하기에 이르는데. 최근 연작 중 한 점인 ‘너와 나의 풍경 2020-5’(2020)에서는 좀더 나아갔다. 금속판에 안료를 섞은 옻칠로 색을 덮어 ‘그림 같은 공예’에 도전했단다. 찹쌀풀·안료·생옻을 섞어 삼베에 입힌 금속판을 겹겹이 쌓고 황동을 두른 질박한 그릇 틀을 그리듯 올렸다. ‘금속으로 그린다’는 평은 여기서 나왔으리라.

차분한 색조에 쓸쓸한 분위기지만 사발이 둘이라 외롭진 않을 거다. 작은 배라 해도 ‘너와 나’라 든든할 거고.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14 두가헌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너와 나의 풍경 2020’에서 볼 수 있다. 알루미늄·황동·채색옻칠(삼베호칠·교칠). 60×60×6㎝. 작가 소장. 두가헌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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