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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어찌 보면 둥둥 떠 있는 작은 배처럼 보인다. 푸른 물결 넘실대는 큰물에도 당당한. 하지만 저것은 사발이다. 푸른 물결 넘실대는 대양까지 담아낼.
한국 현대공예 1세대인 금속공예가 김승희(73)는 판금이란 전통 금속공예 제작기법으로 옛 일상용품을 만들어왔다. 전통을 실험한 위에 현대를 얹는 작업인데, 주제는 한결같다. ‘한국미의 재발견.’ 1970년대 미국 유학시절부터란다. 1980년대부터는 그 형태를 구체화했는데 병·그릇·주전자·은수저 등에 뿌리를 찾아 심는 일이었다.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14 두가헌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너와 나의 풍경 2020’에서 볼 수 있다. 알루미늄·황동·채색옻칠(삼베호칠·교칠). 60×60×6㎝. 작가 소장. 두가헌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