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범 10대 남녀 “연인 관계...돈 준대서”

  • 등록 2023-12-20 오전 7:19:39

    수정 2023-12-20 오전 7:19:39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10대 남녀로 서로 연인 관계라고 주장했다.

경복궁 낙서테러 용의자 10대 남녀가 19일 수원에서 체포돼 서울 종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7시 8분쯤 경기 수원시의 자택에서 문화재보호법 위반, 재물 손괴 등의 혐의로 임모(17)군을 체포했다. 20분 뒤엔 공범인 10대 김모(16)양을 임군 주거지 부근에서 검거했다.

임군 등은 체포 당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한다. 이들은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관련 낙서를 경복궁 담벼락에 쓰면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임군 등은 지난 16일 오전 1시 42분경부터 빨간색과 파란색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추문 좌우측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인근 담벼락에 ‘영화 공짜’ 등의 문구와 불법 영화 공유 사이트 주소 등을 적었다. 훼손 구역은 가로 길이만 약 44m에 이른다.

경찰이 시민의 신고를 받고 경복궁에 출동한 이후에도 서울경찰청 주차장 입구 우측 담장에 9m가량 낙서를 남겼다. 행인과 차량이 지나가면 잠시 멈췄다 다시 낙서하는 식으로 범행을 이어나간 임군은 낙서 이후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범행도구는 현장에서 버렸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블랙박스와 민간 CC(폐쇄회로)TV 등을 함께 봐야 하는데, 주말 새벽 시간이라 협조가 어려워 검거에 시간이 걸렸다”며 “범행 시간이 한밤중이라 CCTV 화질이 좋지 않았고, 용의자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있어 신원을 특정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이들 낙서범들에게 문화재 보호법 위반과 재물 손괴 등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들의 담벼락 낙서를 모방해 이튿날(17일)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했던 20대 남성은 18일 오전 경찰에 자수했다. 이 남성은 지난 17일 밤 임군 등이 낙서해 놓은 담벼락 바로 옆에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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