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용익의 록코노믹스]불화, 비리, 상표권…돈 때문에 벌어진 법정 싸움

  • 등록 2018-09-22 오전 8:08:08

    수정 2018-09-22 오전 8:08:08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인기 록 스타들은 대형 스타디움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지만, 때로는 그들의 열정은 법정으로 무대를 옮기기도 한다. 밴드 메이트와의 불화, 매니저의 비리, 기업과의 갈등까지 이유는 다양하다. 다만 법정 다툼의 본질은 언제나 ‘돈’이다.

지난 2010년 미국 하드록 밴드 건스앤로지스(GNR)의 보컬리스트 액슬 로즈는 그의 전 매니저 어빙 에이조프를 상대로 500만달러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에이조프가 로즈에게 GNR 재결성을 압박하기 위해 GNR과 밴헤일런의 합동 투어 가능성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으며, GNR의 앨범 ‘Chinese Democracy’ 홍보에 소극적이었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에이조프는 로즈가 수익금을 제대로 배분하지 않았다며 맞고소했다.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은 2012년 양측의 합의로 종결됐다.

영국 록 밴드 비틀스는 애플을 상대로 상표권침해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 비틀스가 1968년 설립한 영화사 겸 음반사 애플과 1976년 스티브 잡스 등이 만든 컴퓨터 회사 애플의 이름이 같은 데서 생긴 분쟁이었다. 애플은 지난 1980년 첫번째로 소송을 당한 뒤 ‘음악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잡스의 애플이 2003년 온라인 음악 서비스인 아이튠스를 출범시키자 비틀스 측은 또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은 2007년에 이르러서야 상표권 분쟁을 끝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플이 비틀스에 5000만~1억달러를 지불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미국 스래쉬메탈 밴드 메탈리카는 2000년 P2P 업체인 냅스터를 저작권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신곡 ‘I Disappear’의 미완성 버전이 냅스터에서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직후였다. 법원이 냅스터가 메탈리카의 음원을 제거할 것을 명령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후 냅스터를 상대로 한 소송이 이어졌고, 결국 냅스터는 파산했다.

미국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스틱스는 1999년 재결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송에 휘말렸다. 스틱스의 리드 싱어였던 데니스 드 영은 병환을 이유로 재결성 연기를 요청했지만, 나머지 멤버들이 다른 보컬리스트를 내세워 재결성을 강행하자 토미 쇼와 제임스 영을 고소했다. 오랜 법정 다툼 끝에 스틱스는 밴드 이름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소송을 제기했던 데니스 드 영은 ‘스틱스의 음악을 연주하는’, ‘전 스틱스 멤버’ 등의 수식어를 달고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아일랜드 록 밴드 U2의 베이시스트 애덤 클레이튼은 가정부와 소송전을 벌였다. 2012년 클레이튼은 오랜 시간 그의 가정부로 일해 온 캐롤 호킨스가 750만달러를 유용한 것을 발견하고 고소했다. 가정부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181차례에 걸쳐 클레이튼의 돈을 몰래 빼낸 혐의가 인정돼 7년형을 받았다. 이 사건에는 유명 은행인 뱅크오브아일랜드 프라빗뱅킹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패트리샤 보우턴은 로드 스튜어트의 공연 때 축구공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며 1990년 가수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관중들을 향해 축구공을 차는 것은 로드 스튜어트 공연의 오랜 관행이다. 그런데 보우턴은 축구공이 갑자기 날아와 왼손 가운데 손가락을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남편과의 성생활에도 문제가 생겼다면서 7만5000달러를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2012년 법원은 축구공으로 인한 부상을 인정하면서도 배상액은 1만7000달러로 결정했다. 한편 로드 스튜어트는 여전히 관객들을 향해 축구공을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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