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와 같은 버스를 탔다]'소통왕' 강호동 VS '휴식왕' 이경규

100% 리얼 ‘한끼줍쇼’ 버스 동행기
소통 시도하는 강호동, 쉬고 싶은 이경규 ‘티격태격’
  • 등록 2016-11-27 오전 8:00:00

    수정 2016-11-27 오전 8:00:00

강호동과 이경규가 ‘한끼줍쇼’ 촬영을 하다 만난 시민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정현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이 차 **동 갑니까? 맞지예?”

방송인 강호동, 이경규가 버스에 올라탔다. 강남으로 달리는 광역버스다. 두 사람을 앞세우고 제작진 십여 명이 우르르 올랐다. 평일 오후 한시가 갓 지난 터라 버스 안에는 십여 명 밖에 없었다. 맨 뒷자리에 앉은 시민 두 명을 양옆으로 강호동과 이경규가 앉았다. ‘덜컹덜컹.’ 버스가 움직이자 제작진도 서둘러 위치를 잡았다. 윤현준 JTBC CP와 방현영 PD, 방송용 카메라와 동시 녹음용 장비를 든 스태프, 작가진의 얼굴도 보였다.

지난 23일 상암에서 강남까지 달리는 9711A번 버스에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를 만났다. 달리는 버스에서 연예인을 만나는 것은 흔한 경험이 아니다. 쌀쌀한 날씨라 외투 깃을 여미다 낯익은 얼굴에 고개를 들었는데, 강호동이다. 툴툴거리며 따라오는 이가 있길래 쳐다보니, 이경규다.

‘한끼줍쇼’ 제작진은 항상 100% 리얼 상황임을 주장했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온 만큼 사전 섭외나 극적인 연출을 하지는 않는다고 밝혀왔다. 이날 강호동 이경규와의 만남은 예고되지 않은 만큼 검증할 기회다. 상암에서 강남까지 버스로 달리는 약 30여 분간 이들을 지켜봤다. 두 사람은 마치 만담을 하듯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한끼줍쇼’는 강호동과 이경규가 일신 시민의 집을 예고 없이 방문해 한 끼를 얻어 먹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최소한의 금액을 전달한 후 두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한 후 한끼를 해결하는 미션을 준다. 상암동에 있는 JTBC 사옥에서 시작한 이들의 여정을 담는다. 이날은 강남 모처에 있는 동네가 배경이었다. 그동안 주로 지하철을 애용했는데 이날은 버스를 탔다.

“인터뷰 한번 해야 하지 않겠습니꺼.” 강호동은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의 오른편에 앉은 20대 젊은 남성에게 말을 걸었다. 물어보니 대학생이다. 버스에 왜 탔느냐고 물으니 등교 중이다. “버스에서 자다가 내릴 곳을 놓치기도 했겠다”며 웃었다. 옆에서 듣던 이경규가 “쓸데없는 소리 좀 그만 해라”며 “또 ‘소통왕’이냐”며 나무랐다.

버스는 상암을 지나 강변북로에 진입했다. 한강 건너 여의도 63빌딩이 보였다. 강호동은 반대편에 앉은 20대 여성에게 관심을 돌렸다. 머리가 긴 여대생이다. 남자친구 이야기부터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경규는 “이렇게 차에 타고 있을 때 쉬어야 한다”며 눈을 감았다. 만사 귀찮다는 표정이다.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승객 및 제작진이 웃음을 터트렸다. 두터운 빨간색 패딩을 입은 현장 녹음 스태프가 가장 잘 웃었다. 본인의 웃음소리도 함께 녹음될까 억지로 웃음을 참는 모습이다.

버스는 시원하게 달렸다. 강변북로를 지나 한남대교를 건너니 신사동 오거리가 나왔다. 강호동은 “저기 아귀찜 거리가 있는데 기가 막힙니다, 행님”이라고 이경규에 말을 걸었다. 여전히 이경규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이제 슬슬 내려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현장을 정리했다.

강호동, 이경규과의 동행은 논현동에서 끝났다. 승차할 때처럼 하차할 때도 제작진이 제일 바쁘다. 다들 미리 하차를 준비했다. 시민들에 불편을 끼칠까 서두르는 기색이다. 막내 작가는 제작진을 거슬러 강호동, 이경규와 이야기하던 시민에게 향했다. 출연 동의를 받았다. 사전 섭외 없이 방송이 진행되는 만큼 사후 승낙은 필수다.

강호동과 이경규는 버스에서 내린 후 ‘한 끼’를 얻어먹을 집을 찾아 떠났다. 최종목적지는 강남구에 있는 모 주택가다. 이날도 초인종을 눌러가며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제작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무사히 촬영을 잘 마쳤으며 현재 해당 방송분을 편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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