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배신]강남 학생도 서울대 합격 늘어…'내신 불이익' 없었다

서울대 12년간 합격자 추이…수도권·강남권 합격 늘어
서울출신 일반고 합격자 41%는 강남·양천·서초 출신
수시 80%까지 늘리자 서울·경기↑ 경남·대구 등 지방↓
  • 등록 2018-06-11 오전 6:30:00

    수정 2018-06-11 오전 6:46:38

[이데일리 신하영·김소연 기자] 서울대 입시에서 수시 선발비중 확대는 특목고·자사고 뿐 아니라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이른바 ‘교육특구’로 불리는 강남·양천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서울대 전체 합격자 중 서울·경기 출신은 2007학년도 52.2%에서 올해 59.7%로 상승했다. 서울 출신 합격자(일반고 기준) 가운데 강남·양천·서초 소재 고교의 비율은 같은 기간 31.5%에서 41.6%로 올랐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서울·경기 서울대 합격자 12년간 7.5%p 상승

이데일리와 종로학원하늘교육이 10일 ‘2007~2018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12년간 수시·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강화해온 서울대 입시에서 서울·경기 등 수도권 합격자 비율은 증가한 반면 부산·대구·경남 등 지방 합격자 수는 줄었다.

서울대 합격자 추이를 시도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 출신의 합격자 비율은 2007학년도 52.2%에서 2018학년도 59.7%로 7.5%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서울대에 입학한 경기도 출신 합격자는 720명으로 2007학년도(484명)보다 236명이 늘었다. 서울대 전체 합격자 중 올해 경기도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21.7%로 2007학년도(14.9%)에 비해 6.8%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출신 합격자도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서울대 합격자 중 서울소재 고교 출신은 1208명(2007학년도)에서 1258명(2018학년도)으로 50명이 증가했다. 서울대 합격생 중 서울 출신 비율 역시 37.3%에서 38%로 증가했다.

반면 부산·대구·경남·충북은 합격자 수가 꾸준히 감소 중이다. 2007학년도 240명에 달했던 부산은 2018학년도 149명으로 100명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대구 201명→121명 △경남 141명→100명 △충북 80명→52명 △광주 122명→95명 △경북 120명→109명으로 두 자릿수 이상 서울대 합격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출신 합격자 41% 강남·서초·양천 출신

서울대 합격자 중 서울 출신(일반고 기준)만 집계한 결과에서는 강남·서초·양천지역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 출신 합격자 중 강남소재 고교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 17.3%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0.4%로 3.1%포인트 상승했다. 양천구도 같은 기간 4.6%에서 10.6%로 6%포인트 증가했다. 서초구 또한 이 기간 합격자 비율이 9.6%에서 10.6%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7학년도 12%를 차지했던 송파구는 7.1%로 내려앉았고 강동구도 6.9%에서 4.0%로 하락했다. 이밖에 △종로구(3.1%→1.7%) △중랑구(2.3%→1.0%) △광진구(4.0%→2.9%) △용산구(3.6%→2.9%) △도봉구(1.7%→1.0%) △성북구(2.4%→1.9%) 소재 고교의 합격자 비율이 감소했다.

합격자 수로 보면 양천구는 학생 수 감소추세에도 불구, 서울대 합격자 수가 같은 기간 32명에서 6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강남구의 합격자 수는 121명으로 변화가 없었지만 전체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3.1%포인트 늘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강남 학생 서류·면접서 내신 불리함 극복”

서울출신 합격자(일반고 기준) 중 강남·양천구 출신 비율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한 시점은 2013학년도(30.3%)다. 당시 서울대는 수시 비율을 전년(60.8%)보다 무려 19.1%포인트나 높여 79.9%를 수시에서 뽑겠다고 발표했다. 수시·정시 비율이 각각 46.9%, 53.1%였던 2007학년도 대비 2013학년도 강남 합격자 비율은 17.3%에서 24%로, 양천구는 4.6%에서 6.3%로 상승했다.

올해 입시에서는 12년 전 21.9%에 그쳤던 강남·양천구의 합격자 비율은 각각 3.1%포인트, 6%포인트씩 올라 31%를 차지했다. 서초구(10.6%)까지 합하면 서울출신 합격자 10명 중 4명은 강남·양천·서초구 소재 고교 출신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지역별로 지원자 자체가 감소하면 대학에서는 지역 분배를 할 수 없게 된다”며 “의도적으로 어떤 지역을 배려하는 평가 방법이나 과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입시 결과는 강남권 학생들이 수시(학생부전형)에 약하고 정시(수능전형)에 강하다는 속설을 뒤집는 결과다. 강남소재 고교의 경우 내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흔히 수시에선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12년간 수시 비율을 46.9%에서 78.5%까지 높여온 서울대 입시결과를 보면 이와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강남 학생들은 내신 성적 등 정량적 평가는 뒤질 수 있지만 서류·면접 등 정성평가에서 이러한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대는 2013학년도 수시 비중을 79.9%로 높이면서 전원을 학종으로 선발해 왔다. 학종은 내신 성적뿐 아니라 동아리·봉사·독서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종합 판단해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전형이다. 지난해 치러진 2018학년 입시에서 서울대 수시(학종) 비율은 78.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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